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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암이 못 견디는 40~43도로 체온 올려 사멸" 온열치료 효과 국내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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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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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212080

 

[정심교의 내몸읽기]
장홍석 서울성모병원 교수팀, 전이성 복부 림프절 환자 40명 관찰
1초에 46만 번 파장 일으키는 고주파, 암세포만 골라 괴사

고주파 온열치료 전(왼쪽)보다 치료 후(오른쪽)암 병변 부위가 줄어든 사진. /사진=장홍석 교수 연구팀 논문 발췌

고주파 온열치료 전(왼쪽)보다 치료 후(오른쪽)암 병변 부위가 줄어든 사진. /사진=장홍석 교수 연구팀 논문 발췌몸속 온도를 '암이 싫어하는 온도(40~43도)까지' 끌어올려 암을 죽이는 '고주파 온열치료'는 새로운 암 치료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고주파 온열치료를 받은 암 환자들이 방사선 치료받은 환자들보다 암 덩어리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줄어든 사실이 국내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의 연구 결과로 나와 눈길을 끈다.

24일 국제바이러스연구연합(IVRA)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장홍석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2년 3월 말까지 고온 온열치료 환자 20명과 방사선 단독 치료 환자 20명 등 전이성 복부 림프절 치료 환자 총 4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CT) 이미지를 모았다. 그리고서 치료 전후 종양 괴사의 변화를 관찰하는 지표(하운스필드 단위·Hounsfield Unit·HU)값의 변화를 비교해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HU는 CT(컴퓨터 단층촬영)에서 CT 영상의 픽셀마다 부여되는 밀도 값으로 조직의 밀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각 조직이 X선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숫자가 매겨지고, 이 수치를 통해 조직의 성질을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랬더니 고온 온열치료 그룹은 치료 후 HU 값이 평균 9.05%(-8.47HU) 낮아진 58.95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의 방사선 치료 그룹은 0.57%만 줄어든(-0.41HU) 71.42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고주파 온열치료는 인체 스스로 열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심부열을 발생한다. 이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는데, 암세포가 견디지 못하는 40~43도까지 심부열(몸속 조직의 온도)을 끌어올려 암을 괴사하는 원리다. /그림제공=

고주파 온열치료는 인체 스스로 열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심부열을 발생한다. 이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는데, 암세포가 견디지 못하는 40~43도까지 심부열(몸속 조직의 온도)을 끌어올려 암을 괴사하는 원리다. /그림제공=아디포랩스온열치료란 40도 이상의 열을 몸 속 깊숙히 전달해 정상세포를 제외한 종양세포만 손상하는 치료법이다. 정상세포는 44도 이상의 열부터 타격을 받지만, 악성종양(암)은 40~43도에서 열에 견디지 못하고 사멸한다.

이번 연구에서 장홍석 교수는 전이성 복부 림프절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용 고주파 온열기 '리미션'을 활용한 '고온 온열치료', 저온에서 중간 용량의 '방사선 치료' 중 발생하는 종양의 변화를 비교 평가했는데, 온열치료가 암 사멸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미션 개발사인 아디포랩스에 따르면 리미션은 고주파가 1초에 46만 번 파장을 일으키면서 심부열(몸속 조직의 온도)을 발생시킨다. 열이 발생하면 정상조직은 주위 혈관이 늘어나면서 혈액을 순환시키며 열을 분산한다. 하지만 암세포는 혈관 확장 능력이 떨어져, 열을 분산하지 못하고 결국 점차 괴사한다.

장홍석 교수는 "다른 치료가 효과가 없는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열치료 데이터를 6년 정도 모아 연구했다"면서 "온열치료를 시행하면 암 덩어리 괴사가 훨씬 더 빨리 일어나 방사선 치료보다 효과가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 논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10년간 발표된 온열치료 관련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면서도 "다만 암종이 다양한 만큼 훨씬 더 방대한 데이터가 모아져야 온열치료 효과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리미션을 개발한 아디포랩스 한성호 대표가 고주파 온열치료 원리를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은 국내 요양병원에서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화상이나 근육 손상 부작용 없이 체온

이번 연구에 사용된 리미션을 개발한 아디포랩스 한성호 대표가 고주파 온열치료 원리를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은 국내 요양병원에서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화상이나 근육 손상 부작용 없이 체온을 안정적으로 42도까지 올릴 수 있다. 향후 암 치료 뿐만 아니라 암 예방을 위해 고주파 온열치료가 활용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정심교 기자온열치료는 신체의 면역력을 끌어올리고 신진대사 촉진, 진통 작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 임상 데이터를 쌓기 위한 다학제 진료(여러 진료과의 협진)가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고, 의료기관 간 온열치료 관련 데이터 공유에 필요한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기도 까다롭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빅5 병원 가운데 고주파 온열치료를 암 치료에 적용한 곳은 서울성모병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고주파 온열치료를 진료 현장에 도입한 병원은 점차 늘고 있다. 유승모 예산명지병원 병원장은 "대학병원에서 3개월가량 시한부 선고를 받고 온 말기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2년 이상 생존해 있고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현재는 암을 진단받은 후 병기에 따라 치료를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암이 발병하기 전, 온열치료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암 예방·치료 방식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암 치료 권위자인 김의신 미국 텍사스대학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는 지난 22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제8회 IVRA 2025 국제 의료 컨퍼런스'에서 "암은 진화를 거듭해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온열치료를 적절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은 전신에 발병하다 보니 독성이 심한 항암 치료를 계속할 수 없고, 표적 치료도 한계가 있다"면서 "온열치료만으로 암을 고칠 수는 없지만, 암의 증식을 제한할 수 있고 면역성을 높여 부작용이 적을 수 있으므로 어떻게 적절히 잘 쓰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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