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은 지난 23일 1차로 총경 1명, 경정 2명 등 총 14명의 경찰관 파견을 경찰청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파견 검사와 파견 공무원, 특별수사관의 인적 사항은 수사와 밀접하게 관계돼 있어 명단을 공지할 수 없다고 24일 밝혔다.
경찰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특검팀 1차 파견 경찰관 중 서울경찰청 안보수사2과 소속이 경감 2명, 경위 1명 등 총 3명을 파견해 가장 많다. 안보수사2과는 산업기술 유출 범죄와 테러·방첩 수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수사 잘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게 대내외적인 평가다.
파견 경찰관 중엔 매년 10명 안팎으로 선발하는 책임수사관도 있다. 책임수사관은 경찰 수사관 자격관리 제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수사관을 의미하며 합격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엄격한 절차를 통해 선발한다.
증권·금융범죄 등을 맡는 경찰청 본청 중대범죄수사과 소속 경찰관과 경기북부경찰청 수사과 소속 변호사 경력 수사팀장도 김건희 특검팀에서 일한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선 중부서 2명, 서초서·강서서·광진서·강동서에서 각 1명씩 특검팀에 보낸다.
파견 경찰관 중에 계급이 가장 높은 최 총경은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가 행정안전부에 경찰국 신설을 추진할 당시 이에 반대하는 이른바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46인 중 1명으로 이후 인사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총경과 경정급 파견 경찰관 2명은 오는 25일부터 특검팀으로 출근한다. 나머지 파견 경찰 인력의 정식 파견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다.
특검팀은 김건희 특검법에 적시된 16개 수사대상을 특검 출범 전 수사하던 기존 수사 인력 파견 요청을 검토 중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특혜 의혹 등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에서도 수사관 1~2명 파견이 예상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와 밀접히 관계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손성배·최서인·이찬규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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