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철도의 126년 역사를 간직한 명소이지만 낡고 비좁다는 지적을 받아온 ‘철도박물관’(경기도 의왕)이 확 바뀐다. 철도박물관을 소유·운영 중인 코레일이 2030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전면적인 시설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코레일이 수립한 ‘철도박물관 시설개선 사업계획’에 따르면 3만 7500㎡의 부지 위에 연면적 1만 6450㎡ 규모의 지상 2층·지하 1층짜리 박물관이 새로 들어선다. 38년 전인 1988년에 개관해 노후화된 박물관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는 것이다.
현재 부지(2만 6000㎡)만으로는 좁아 인접한 한국교통대와 토지 교환을 통해 추가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전시물이 증가해도 최대 5만 8550㎡(지상 4층)까지 증축할 수 있는 여유 부지가 마련된다.
새 박물관이 들어서면 지상 1층에는 철도차량 전시실과 각종 철도 유물 전시실·수장고·뮤지엄 샵 등이 들어서고, 2층에는 시뮬레이터실과 디오라마 전시실 등이 마련된다.

그동안 비와 눈을 막아줄 캐노피(지붕)도 없이 야외에 전시됐던 각종 철도 차량들이 대부분 지상 1층의 전시실로 옮겨지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차량 전시 영역은 필로티 및 폴딩도어 형태로 조성해서 개방감이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차량 내부 공개도 추진한다.
이 같은 시설개선 사업을 위한 총 사업비는 987억원이다. 여기에 해당 토지가액까지 더하면 18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코레일은 올 하반기에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2027년에 착공, 2030년에 준공할 방침이다.
코레일이 대대적인 철도박물관 개선 사업에 나서는 건 현 위치에 박물관이 문을 연 이후 투자 부족 탓에 역사적 가치가 큰 철도 차량과 유물들의 노후화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철도박물관은 일제 강점기인 1935년에 문을 열었으나 6.25 전쟁으로 인해 폐관됐으며, 1988년 지금의 자리에 국립철도박물관으로 새로 문을 열었다. 이후 철도 구조개혁을 거치면서 코레일로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현재는 국립이 아닌 1종(전문) 사립박물관이다.

박물관은 박정희 대통령부터 김대중 대통령까지 6명의 정상이 이용한 2량짜리 특수차량인 ‘대통령전용 디젤동차’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사용했던 ‘대통령 전용객차’ 등 국가등록문화유산 14점을 포함해 총 1만 2000여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1930년대 제작된 협궤증기기관차, 주한유엔군사령관 전용객차, 1호 수도권 전동차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 덕에 철도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 방문이 적지 않아 연간 방문객이 16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전시차량의 실내외가 대부분 낡거나 훼손됐으며 공간이 부족한 탓에 비둘기호 객차, 국내 최초의 전기기관차, 침대 객차 등 20여점의 철도차량은 박물관이 아닌 다른 지역에 분산돼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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