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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에서 "3년 전에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대표 꿈꿔... 미뤄놨던 숙제하는 기분으로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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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 배경을 말하는 정청래 의원 |
| ⓒ 유튜브 갈무리 |
"3년 전에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대표를 꿈꿨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좀 미뤄둔 꿈"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한 말입니다.
정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이재명 대통령과 환상의 복식조를 하겠다는 생각을 이미 오래전부터 굳혔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되셨기 때문에, 저는 그냥 제 마음속에서는 미뤄놨던 숙제하는 기분으로 출마선언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까지 오는 과정에서 길을 닦은 분?
정 의원은 "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대표를 꿈꿨습니다. 그런데 이재명의 꿈도 정청래의 꿈도 미뤄야만 했습니다. 저는 최고위원에 출마합니다' 3년 전에 최고위원 출마 선언문 첫 문장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부분 자신이 당대표 나갈 줄 알고 있었을 때 당시는 국회의원도 아니었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당 대표에 나가야 된다고 권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이 "그러면 어떻게 하시려고요"라고 물어서 "저는 그냥 최고위원에 나가면 된다. 당대표 나가세요라고 하고 바로 최고위원 출마선언문을 썼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 당시 상황을 보면 당대표라는 갑옷을 입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서나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엄청난 야당 탄압,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가 예상이 됐기 때문에 그래서 언감생심 제가 그냥 당대표를 하는 것보다는 이재명 당대표가 필요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 이재명 당대표 임기가 끝나고, 그때는 연임을 다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시기였을 때 국민들 눈치를 보아하니 정청래보다는 당연히 이재명 당대표 연임을 원할 것 같았다"라며 "그래서 둘이 만나서 '연임하셔야 되겠다'고 말했더니 (이 대통령이) 깜짝 놀라면서 그런 소리 하지도 말라고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당대표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정청래가 "'나는 출마하지 않겠다. 대신 이재명 당대표가 연임하시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하고 물꼬를 텄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가 "말 그대로 이재명 대통령까지 오는 과정에서 길을 닦은 분"이라고 하자 정 의원은 "제가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말해 주신다면 굳이 동의 안 할 이유는 없다"라고 했습니다.
정청래 "나는 인파이터, 박찬대는 아웃복서"
정 의원은 당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박찬대 의원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사람들을 바라볼 때 박찬대 의원을 바라볼 때가 가장 꿀잼이다. 꿀이 떨어진다. 인간적으로 제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얘기는 당신이 해라'라고 말했다"라면서 "일단 운을 떼어놓고 그다음에 꼭지는 제가 따는 걸로 그렇게 역할 분담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출연한 박찬대 의원이 "자신은 플레잉 코치, 정청래 의원은 골게터"라고 비유한 것에 대해 정 의원은 "기분이 좋았다. 칭찬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이재명 당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체제가 아니었으면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권투로 치면 저는 인파이터, 강력한 파이터 그리고 박찬대 의원은 약간 아웃복서. 그렇게 볼 수도 있다"라며 "지금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종식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 하나 바뀌었는데 수많은 내란 세력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청산하려면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 제가 법사위원장 할 때처럼 강력한 당대표, 강력한 개혁 당대표 그것이 필요하고 당원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라면서 "저처럼 파워풀한 강력한 당대표, 개혁 당대표 그리고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3개월 안에 전광석화처럼 해치울 것을 기대하는 분들은 저를 선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정청래 전당대회 수칙 " '네.돈.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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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진행자가 "경쟁자 박찬대 의원에 대한 비판의 지점은 뭐라고 보느냐"라고 묻자 정 의원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네.돈.캠.'이 제 이번 전당대회 행동수칙"이라며 "네거티브하지 않고, 돈 쓰지 않고 그리고 캠프 사무실 꾸리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런 큰 선거는 조직이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캠프 사무실 꾸려서 옛날 기존 전통 방식으로 넓은 사무실 얻어서, 그 자체가 또 여의도에 사무실 얻으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듭니까?"라며 "필요하다면 의원회관 사무실이라든가 지역사무실이라든가 이런 데에서 하는 게 맞겠다. 그래서 당대표 후보가 캠프 사무실 꾸리지 않는 유일한 첫 사례로 제가 신기록을 세우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이 과열되면 감정 싸움이 되고 계파로 나뉘는 현상에 대해 "계파는 없어져야 된다.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586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 586과 다니면서 물들었던 97세대들이 너무 빨리 늙어버린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장경태 의원이나 모경종 의원 같은 사람들을 전면에 세우고 키워야 한다"라며 "장경태 의원 같은 경우는 자봉(자원봉사)부터 시작했다. 평당원부터. 누구 계파 보스에 줄 서거나 그렇게 해서 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의자 나르고, 노무현 대통령 때 분양소에서 줄 서는 거 이렇게 '이쪽으로 오십시오.' 안내하는 거,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쭉 커 올라온 거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모범적인 평당원이 국회의원도 되고, 장관도 되고, 대통령도 되고, 이런 정당 문화를 좀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십시오'라는 출마 선언문을 언급하며 "통합이라든가 협치, 이런 공은 대통령에게 돌리고 소위 말해서 당에서는 설령 부딪히더라도 다수결 원칙에 의해서, 법사위원장 때처럼 당대표도 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끝나면 재판 받으라"라고 한 발언에 대해 "제가 당대표로서 거기 있었으면 나무랐을 것"이라며 "궂은일, 험한 일 이런 것은 당대표가 하는 것이고 대통령은 양쪽을 '워워' 이렇게 하면서 자제시키고 좋은 말씀, 아름다운 말씀 대통령이 하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