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은 뭣도 모르고 함부로 떠들어대는 잔혹한 세상 앞에서 오히려 더 힘겨운 삶을 버텨내는 피해자들을 위한 위로를 담았다. 그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그런 대접을 받는 것조차 당연한 일처럼 자조하는 피해자에게 다가가 그건 결코 당연한 게 아니고부당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그 피해자의 말에 귀 기울인다. 이호수(박진영)가 청력에 장애를 가진 변호사라는 설정은 그래서 작가의 역설적인 일침이 들어있다. 잘 듣지 못하는 그가 오히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듣는 사람이라는 것. 누군가의 진심을 들어주는 건 귀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걸 이 인물은 말해준다.
그렇게 <미지의 서울>에는 저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드는 소문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고통받는다. 하지만 그 피해자들이 죽을 것만 같은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게 하는 건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다. 김수연의 진심을 유미래가 들었고, 유미래의 진심을 한세진(류경수)이 듣는다. 김로사의 진심을 유미지가 봤고 이호수가 듣는다. 하다 못해 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엄마에게도 또 딸에게도 그 마음이 닿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김옥희(장영남)의 말을 둘도 없는 절친인 염분홍(김선영)이 듣는다.
누군가의 진심에 귀기울이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보다보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 드라마의 제목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유미지가 유미래가 되어 서울에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는 의미로 처음에는 보였던 <미지의 서울>이, 우리가 익숙하게 다 알고 있다 치부해왔지만 사실은 미지인 무수한 서울의 삶들이 있다는 의미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50623140229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