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획] ‘힙’한 불교, 어디까지 왔니?
8,438 2
2025.06.23 22:13
8,438 2

uBsNoF

지난해 불교신문이 주관한 서울 국제불교박람회가 발 디딜 틈이 없었을 때만 해도 “갑자기 왜” 하는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올해 4월 코엑스로 장소를 옮겨 연인원 20만 명이 참가한 걸 보고, 이제 불교는 대세구나 하는 느낌이다. 뿐만 아니다. TV 드라마 소재로 등장하는가 하면, 예능 채널에 출연한 아이돌이나 인기 연예인 입에서 불교 관련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힙하다’로 대변되는 불교는 치유와 안식을 넘어 포용과 관용, 존중, 유연함 등 따뜻함과 배려를 상징하는 종교이자, 철학, 문화이자, 일상이 돼 가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멤버인 블랙핑크 제니와 아이브 장원영이 일으킨 효과를 떠올려 보자. 솔로 활동에 나선 제니는 올해 초 ‘ZEN(젠)’과 ‘MANTRA(만트라)’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제목부터 불교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이 노래는 발표되고 빌보드차트에 올라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ZEN’ 뮤비를 불교적으로 해석한 동국대 HK연구교수 문광스님의 영상도 조회 수 50만을 넘었다. 제니도 한 유튜브에서 스님의 영상을 보고, 멋있게 잘 풀이해줬다고 발언하면서, 문광스님이 더 주목을 받았다.


‘원영적 사고’ 즉 긍정적인 사고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원영이 일으킨 나비효과도 상당하다. 장원영은 올해 초 TV 예능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서 힘들 때 위로받고 도움을 받은 책으로 <초역 부처의 말>을 추천했다. 장원영 추천으로 2024년 출간된 책은 역주행했고, 예스24 기준으로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이 시기 불교 혹은 부처 키워드를 포함한 책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배가 늘었고, 책 구매자 중 2030 비율이 40%에 달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TV 드라마나 예능에도 사찰, 스님들이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 ‘당신의 맛’에서 주인공은 스님이 길러준 인물로, 변화가 필요할 때 동료에게 템플스테이를 권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5월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나혼자 산다’에서 그룹 ‘샤이니’의 키가 고성 화암사를 찾는 장면이 방송됐다. 방송 후 화암사 주말 방문객이 30% 이상 증가했고, 키를 따라 초를 공양하거나, 타종 체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템플스테이 신청도 전보다 많아졌다.


불교 콘텐츠 단순 소비 넘어 의지처가 될 방안 고민해야


제니의 노래 ‘ZEN’과 그 노래를 해석한 문광스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장원영 추천 불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 또한 단순히 아이돌을 따라하는 게 아닌 그 속에서 나다움을 찾아낸 결과라 하겠다. 번뇌를 내려놓으라는 가사에 내포된 뜻을 이해하면서 열광한 것이고, 불서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을 공감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불교의 포교 방향도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2024년 6월 <매경이코노미>에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응답자 65%는 ‘최근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불교가 떠오르고 있다’고 응답했고, 2030중 불교인기를 체감한다는 응답자가 70%에 달한다. 비종교인 중 62%는 ‘향후 믿어볼 의향이 있는 종교’로 불교를 꼽았다. ‘힙’함과 포용, 관용의 상징으로 자리한 불교에 걸맞게 방향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유승무 중앙승가대 포교사회상담학 교수는 MZ세대의 탈권위, 자유로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유 교수는 “탈종교시대라고 하지만 실상은 탈제도종교이다. 제도권 종교가 가지고 있는 구속, 통제, 억압에서 벗어나는 게 MZ세대고, 상대적으로 느슨한 불교가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 불교 고유의 문화와 자유 덕분”이라며 “청년들이 불교 상품을 구매하고 치우는 게 아닌 의지처로 삼을 수 있게 열린 특성을 유지하며 저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 어현경 기자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27521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풋티지 시사회 초대 이벤트 107 04.01 9,2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17,80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79,7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4,78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90,24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0,6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55,3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48,3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1521 유머 엄마가 이 그릇 좀 그만 쓰라고 화냄 05:07 363
3031520 정보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 뒷통수쳐도 사이좋게 지내야하는 이유.Cbal 05:06 251
3031519 팁/유용/추천 더쿠 여러분? 저 됐어요. 공포영화 추천글 쓴 사람 됐어요!!! 근데 이제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작품들을 픽한. 공포영화 보고 싶어서 공포영화 추천글 찾아봤다가 유명한 공포영화 위주로 쓰여있어서(like 컨저링) 아. 난 새로운 걸 보고 싶다고. 싶었던 적 있었다면 오세요 오세요. 본문 공포영화도 다 안다고요? 공포영화 매니아 되신 걸 축하드려요.jpg 4 04:53 126
3031518 이슈 원덬이 최근 몇년간 본 서양권 영상매체에서 마스크 좋다고 느낀 20대 배우들 7 04:47 438
3031517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98편 04:44 58
3031516 정보 브로콜리 낭비없이 제대로 자르는 방법 5 04:21 699
3031515 이슈 배우 서기 V Magazine China 4월호 커버 4 04:05 589
3031514 기사/뉴스 소방차의 진로를 막거나 양보하지 않으면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 2 04:02 206
3031513 이슈 제작비 30만원으로 1억명을 홀린 광고 5 03:40 1,650
3031512 기사/뉴스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해체됐습니다. 5년10개월 만입니다. 바리케이드는 지난 2020년 6월 일본군 ‘위안부’를 모욕하는 극우세력이 소녀상 인근에서 소녀상 철거 등을 주장하는 이른바 ‘맞불 집회’를 열기 시작하면서 소녀상 보호를 위해 설치됐습니다. 03:28 660
3031511 유머 엄마 품속에 있는 애기들 2 03:27 1,346
3031510 이슈 미국 아마존 프라임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식사 장면 1 03:20 1,174
3031509 이슈 한국과 미국의 빈부차 기준이 달라서.. 20 03:04 2,930
3031508 이슈 1991년에 쓰여진 편지 2 02:53 1,195
3031507 이슈 정신과 치료 받으면서 확실히 느낀건 타인의 인정은 정말 허상임. 본인의 인정만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음. 그런데 인간은 너무 나약해서 자신의 인정보다 타인의 인정에만 눈머는 경향이 있고 이것을 바로 잡기가 너무 어려움. 하지만 무조건 자기가 인정을 해야 모든게 해결됨.twt 29 02:50 2,084
3031506 유머 블루투스 호스 2 02:50 315
3031505 정보 바지단 줄이러 세탁소 가지마세요! 집에서 초간단하게 줄이는방법 10 02:47 1,269
3031504 이슈 자사주 매입하겠다고 입털고 겨우 21주 산 CEO 11 02:45 3,107
3031503 유머 베테랑 피부과 실장 이수지도 감당 못하는 MZ신입 9 02:44 1,494
3031502 정보 짧은 실 이어서 매듭 짓기 6 02:42 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