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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고교생 3명 사망… 뿌리 깊은 학내 갈등 들여다본다 / 고교생 3명 숨진 학교 무슨 일?…친구·학부모 “당일 동선 확인 넘어 학교 생활 전반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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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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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시 40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10대 학생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학생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아파트 옥상에서는 학생들의 가방과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소지품에서는 자필 유서가 나왔다. 또 한 학생의 휴대전화에는 가족에게 남긴 약 1분가량의 짧은 영상도 담겨 있었다. 유서에는 학업에 대한 부담, 대학 입시와 관련된 고민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들은 사고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해당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에 올라 옥상으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 아파트는 3명의 거주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가족들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냈고, 한 학생의 엄마가 다른 두 학생의 엄마에게 연락해 상황을 공유한 뒤 경찰에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숨진 학생들과 같은 전공 학생, 학부모들은 3명의 죽음에 학교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올 신학기 들어 이 학교에서 14명의 전공 강사 중 11명이 교체됐고 숨진 학생들의 전공 전임 강사도 교체됐다. 이후 3명의 학생들과 전공 강사는 자습 문제, 수업 태도 문제 등으로 지속적인 갈등을 겪어왔다고 학생,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숨진 학생들과 같은 전공의 한 학생은 “사건 당일 수업 시간에도 전공 강사가 학생의 실습이 시작된 지 20~30초 만에 음악을 멈추고 숨진 친구 중 한 명에게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고 증언했다.

이 학교는 10년 넘게 관선 이사 체제로 운영되며 행정이 부실했던 점이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학교의 재단은 실제로는 설립자 측과 이후 운영을 맡은 신규 재단 간의 갈등이 장기화돼 왔다. 일부 학부모들은 한 학교 인사가 교장의 인사권을 무시하고 학교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했다며 교육청과 학교에 교사 채용 개선, 학교 운영 개선을 요구하는 투서를 넣기도 했다. 또한 숨진 학생들의 전임 강사를 두고는 “특정 학생에게 공공연하게 핀잔과 면박을 줬다”는 등의 의혹이 학생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일부 학부모는 지난 4일 해당 강사가 학교 수업과는 별개로 개인 레슨을 하던 학생에게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변사 사건으로 보지 않고 학생들의 죽음과 학교·재단 운영 문제 등 전반에 대한 관련 의혹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또한 사건 당일 이들의 동선도 현재 추적 중이다.

 

https://v.daum.net/v/20250622183333509

 

 

■숨진 그날 무슨 일이?

3명의 학교 친구들과 유족들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 지역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같은 전공을 공부하던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늘 항상 함께 다니며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는 존재였다는 게 친구들과 학부모 등 주변의 공통된 기억이다.

 

 

이들은 숨진 전날인 20일 정상적으로 등교해 학교 수업에 참여했다. 단축 수업으로 인해 오후 3시 30분에 학교를 마쳤고 이후 학교 인근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도 함께 갔다.

같은 날 저녁 한 학생은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고 SNS의 게시물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생은 오후 8시 37분께 할머니, 할아버지와 통화했고, 오후 9시 30분께 엄마에게 전화해 “카페에서 공부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7분께 아빠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또 다른 학생의 경우 오후 6시께 학원에서 “아이가 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엄마가 전화를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엄마가 오후 7시께 보낸 편의점 기프티콘 메시지에는 ‘좋아요’ 표시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자정까지 귀가하지 않자 다시 연락을 시도했고, 그제서야 ‘사랑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긴 채 연락이 끊겼다.

일부 같은 전공 학생들은 전날 전공 수업 도중 전임 강사 A 씨가 숨진 학생들 중 한 학생의 수업 태도를 문제 삼으며 “그런 식으로 할 거면 뒤로 가고 하지 말라”는 취지의 훈계를 했다고 증언했다.

숨진 학생들이 지난 3월 새로 부임한 전임 강사와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같은 학년 학생인 B 양은 “학생들이 전임 강사 A 씨에게 전공 수업 시간에 자습 시간을 요구했고 이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며 “숨진 친구들은 실기 수업에 자주 참여를 안했는데 A 씨가 따로 불러서 아이들을 혼낸 적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C 씨는 “강사가 아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자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관련 자료를 모아 고소를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50622202806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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