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업, 시설 투자보다 월급 주려 대출받는다
7,554 7
2025.06.23 09:25
7,554 7

4대 은행 보니 대출도 ‘불황형’


경기 시흥시의 절삭 기계 생산 업체 A사는 지난 4월 은행에서 대출 2억원을 받았다. 직원 임금을 주기 위해서다. 이 업체는 판매한 물품 대금 결제가 지연돼 한 달 수천만 원에 달하는 직원 월급을 더는 충당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은행에 손을 벌렸다.

 

올해 들어 경기 불황을 맞은 기업들이 미래를 고려한 설비 등에 투자하기 위해 대출을 받기보다는 당장 급한 직원 임금을 주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기업에 빌려준 신규 대출의 목적을 보면 설비 투자 등 목적으로 받아 간 ‘시설 자금’ 대출이 32조1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3조1160억원)보다 약 21조원 줄어든 것이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설 자금은 기업이 멀리 보고 미래를 위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자금인데, 작년보다 대출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활동이 위축돼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래픽=김의균

 

반면 같은 기간 회사나 공장에서 임금 지불, 원료 구입 등에 쓰기 위한 ‘운전 자금’ 대출은 91조8420억원으로 작년(101조3240억원)보다 10조원 정도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시설 자금 대출은 40%가량 급감한 반면, 운전 자금 대출은 10% 정도만 감소한 것이다.

 

그 결과 작년까지만 해도 4대 은행의 기업 신규 대출 중 시설 자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4%였는데, 올 들어 그 비율이 26%로 쪼그라들었다. 대신 운전 자금을 위한 신규 대출 비율은 66%에서 74%로 늘었다. 어쩔 수 없이 계속 들어가야 하는 돈은 빌리고, 당장 급하지 않은 설비 투자를 위한 대출은 줄이는 이른바 ‘불황형 대출’이다.

 

◇’불황형 대출’이 덮친 한국 기업

 

이 같은 ‘불황형 대출’ 심화 현상은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은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예금 취급 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운전 자금 목적 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9조5000억원 늘었다. 작년 4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3조4000억원 감소했는데, 올 들어 확 늘어난 것이다.

 

반면 1분기 시설 자금 대출 증가 폭(7조8000억원)은 작년 4분기 증가 폭(6조7000억원)과 비슷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설 자금 대출이 전 분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평당 1000만원짜리 공장 700만원에도 안 나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보다는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더 불황형 대출 전선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올해 1분기 국내 A 은행이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기·인천 지역에 있는 시화·남동·반월공단 등 세 곳에 입점한 지점들의 대출을 분석해 보니, 시설 자금 대출 규모는 7786억원으로 작년 1분기(8857억원)보다 1000억원 넘게 줄었다. 임금이나 원재료 구입을 위해 필요하다며 받아 간 운전 자금 대출(1조1163억원)은 작년보다 8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화공단에서 대출 영업을 하는 한 은행 부지점장급 직원은 “예년 같으면 공장이 싼값에 나오면 이 기회를 잡아 돈을 빌려서라도 공장을 사들여 향후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지금은 원래 평당 1000만원 정도 하던 공장이 700만~800만원에 나와도 사겠다는 데가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인건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을 받겠다며 은행 문을 두드리는 업체는 늘고 있다. 반월공단에서 대기업 자동차 3차 협력 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8명의 월급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 대출을 문의했다. 그는 “대기업 발주 물량이 예전의 절반밖에 안 돼, 직원 1명당 400만원 정도 하는 월급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의균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12563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워글래스 X 더쿠✨ 6초에 1개씩 판매되는 육각형 컨실러 '배니쉬 에어브러쉬 컨실러' 체험 이벤트 215 00:05 2,1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40,6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59,6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3,8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52,14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1,02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65,6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8,95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9 20.05.17 8,680,60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70,94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0,6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9533 이슈 진수는 어버이날 선물로 뭐 준비했어? 02:27 136
3059532 기사/뉴스 어린이날 흉기로 아내 위협하고 6살 아들 밀친 50대 검거 02:26 46
3059531 유머 고여서 썩어버린 과정을 지나 이제 경이로운 단계에 이르렀다는 요즘 겟앰프드 유저들 수준 3 02:16 382
3059530 정치 코엑스급 복합시설 만든다더니...서울시장 바뀌고 사라진 공동체 1 02:16 258
3059529 이슈 어제 하루종일 트위터 뒤집어 놓은 아이들 토론 영상 30 02:15 882
3059528 정치 정청래 리스크라고 아예 못 박은 외신 7 02:10 456
3059527 정보 여행가서 살인 당할 뻔한 썰..(주의) 3 02:08 887
3059526 유머 배우 이민정도 도전한 갸루메이크업(⚗‿⚗ ✿) 11 02:03 777
3059525 이슈 서른이 넘기 전에 02:00 470
3059524 이슈 존나 황당 ㅋㅋㅋㅋ 3 01:59 741
3059523 유머 이번앨범 퍼포디렉이랑 작사까지 참여한 이채연.jpg 1 01:58 218
3059522 이슈 5세대돌 앞에서 개큰 무리하는 효연sbn과 대선배 앞에서 웃참하는 베이비몬스터.. 4 01:55 585
3059521 이슈 권고사직 당한 서른 중반 현실 20 01:49 3,312
3059520 기사/뉴스 신혜선, 최근 가족 여행 "공기랑 다녀온 느낌" (유퀴즈) 5 01:48 861
3059519 기사/뉴스 "기저귀에 소변 봐서"…3살 아들 '돌침대'에 던져 숨지게 한 20대 친부 16 01:46 877
3059518 이슈 96세가 되었다는 마이클 잭슨 어머니 캐서린 잭슨 (자넷 잭슨 인스타) 3 01:46 1,081
3059517 이슈 3살 아이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 계부... 1년 8개월동안 교화가 될까? 3 01:45 251
3059516 기사/뉴스 '라스' 최다니엘 "장도연 때문에 '구기동' 출연…따로 연락하기 어색" 01:40 590
3059515 기사/뉴스 침대에 8시간 미만 머물면 심근경색-뇌경색 위험 2배 2 01:39 835
3059514 유머 □ 고양이와 ◯ 고양이 3 01:38 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