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해 아직도 만들고 싶은 문학 작품이 많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챕터만 읽어봤을 때도 너무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건 걸작이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는 아직은 막연한 희망 같은 것이라면서도 박경리의 '토지', 이문구의 '관촌수필', 신경숙의 '외딴 방'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영화를 만들 때는 유(有)에서 출발합니다. 신문에서 읽은 사건이든, '헤어질 결심'을 만들 때처럼 음악을 듣다가 영감을 얻든 출발점은 있어요. 그 씨앗을 어떻게 가꿔서 꽃을 피우느냐의 과정이 다를 뿐이죠. 그래도 원작이 있으면 한결 마음이 편해요."
그는 원작을 들고 영화를 찍는 걸 여행에 비유했다. 식당이나 호텔을 예약하고, 어디에 갈지 동선도 미리 다 짜 놓은 채 시작하는 여행이 원작을 들고 영화를 찍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나 미리 계획했다고 해도 여행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듯이 원작을 들고 영화를 찍어도 그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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