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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KBO] 누가 프로야구를 ‘돈 먹는 하마’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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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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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에는 오랫동안 ‘돈 먹는 하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다. 이제는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지난해 역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유치했다. 관객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는 11년 만에 리그 매출이 두 배가 된 해이기도 했다. 10개 구단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종합하면 전체 매출액은 682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1.0% 증가했고, 2013년(3228억원)의 2.11배였다. 7개 구단이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외형이 커졌을 뿐 아니라 내실도 충실해졌다. 10개 구단 전체 당기순이익은 2023년 156억원에서 지난해 291억원으로 86.5%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순이익률은 4.3%로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4.9%)에 다소 못 미쳤다.

프로야구단의 ‘내실’은 일반 기업에 비해 당기순이익이나 순이익률로 평가하기 어렵다. 매출 상당액이 모기업이나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상 ‘지원금’이라 불린다. 이 돈으로 적자를 메우는 구조다.


그래서 ‘자체매출비율’이라는 지표를 고안했다. ‘자체 매출’은 총매출액에서 특수관계자 매출을 뺀 금액이다. 이를 총매출로 나눈 게 자체매출비율이다. 2001년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구단은 삼성, LG, SK 등 세 개였다. 세 구단 자체매출비율은 17.7%에 불과했다. ‘돈 먹는 하마’라는 표현이 실감난다.

이후 이 수치는 꾸준히 개선돼왔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리그 전체 자체매출비율은 50.8%였다. 2018년(60.6%)에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장 제한이 걸린 2020년에는 47.5%로 떨어졌다. 하지만 2023년 62.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67.5%로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특수관계자 매출을 단순히 ‘지원금’으로 부르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엄연히 재화나 용역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다.

가령 NC 구단은 지난해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로부터 117억원을 받았다. 이 금액은 구단 명칭과 유니폼, 헬멧 등에 모기업 이름을 노출시키는 대가다. ‘시장가격’보다 높은 금액으로 평가되지만 ‘공짜’로 받는 돈은 아니다. 프로야구라는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지면 브랜드 노출 효과는 더 커진다. 이 점에서 팬데믹 이후 프로야구 활황은 특수관계자 매출을 시장가격에 근접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NC의 지난해 매출액은 503억원이었다. 가장 많았던 2022년 588억원에 크게 미달한다. 하지만 그해 NC는 자체 매출 263억원, 특수관계자 매출이 325억원이었다. 자체매출비율은 44.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자체 매출이 386억원으로 창단 이후 최고였다. 특수관계자 매출은 117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자체매출비율은 무려 76.8%에 달했다. 역시 창단 이후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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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구단이 돈 제일 잘 벌었나



자체매출비율을 기준으로 지난해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구단은 우승 팀 기아(KIA)였다. 총매출액 771억원 가운데 662억원이 자체 매출이었다. 프로야구 사상 최대 금액이다. 기아는 지난해 슈퍼스타 김도영의 유니폼 판매로만 1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매출비율 85.9%는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 구단을 제외하고는 역시 역대 최고였다. 기아㈜를 비롯한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109억원.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고소득 국가’ 한국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우승 팀의 한 해 스폰서 비용으로 너무 많은 금액은 아닐 것이다.

두산은 자체매출비율 72.6%로 기아와 NC 다음이었다. 최대 시장인 서울 연고에 모기업이 자주 경영 위기를 겪었다는 환경 영향으로 두산은 KBO리그에서 가장 자생력이 강한 구단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두산 구단은 자체 매출 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78억원이 증가했다. 특수관계자 매출은 191억원으로 2023년과 동일했다. 잠실야구장 입장수입에서 36억원, 상품 판매 등 사업수입에서 32억원이 더 늘어났다.


‘잠실 라이벌’ LG는 자체매출 502억원으로 두산과 비슷했다. 하지만 특수관계자 매출이 314억원으로 두산보다 100억원 이상 많았다. 글로벌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어서 ‘지원’을 끌어내기 유리한 조건이다. 이 점은 특수관계자 매출이 347억원이었던 삼성과 비슷하다.

삼성은 2016년부터 제일기획이 지배기업으로 변경된 이후 ‘그룹 차원에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특수관계자 매출 107억원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여전히 계열사로부터 풍족한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 건설에 500억원을 지원했고, 관리운영권을 구단에 넘겼다. 대신 구단은 지난 2년간 운영수입 중 20억원씩을 삼성전자에 지급했다.

지난해 특수관계자 매출이 가장 많은 구단은 KT였다. 410억원에 달했다. 자체 매출 413억원은 창단 이후 최고였지만 자체매출비율 50.2%는 지난해 10개 구단 최저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첫 시즌부터 4년 연속 이 비율이 30%대였다는 점에서 향상 추세는 강하다. 


SSG는 창단 4년째인 지난해 자체매출비율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지난해 64.5%였고, 첫 시즌인 2021년엔 57.8%였다. 전신 SK는 첫 시즌인 2000년 자체매출비율이 3.5%에 불과했다. 20여 년 전 SK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서 프로야구 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부산 연고 롯데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7위로 마치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매출액은 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나 증가했다. 자체매출비율은 59.6%로 60%선에 미달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10억원으로 10개 구단 1위였다. 자체매출 증가로 이익이 늘면 ‘지원’을 줄이는 구단이 많다.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을 회수하는 셈이다. 하지만 롯데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익이 발생하면 구단에 귀속되도록 했다. 그래서 롯데는 누적 결손금을 2023년 187억원에서 지난해 80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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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해 자체 매출 374억원으로 10개 구단 최소였다. 대전구장은 연일 매진 사례였지만 10개 구단 최소인 1만2000석 수용 규모가 한계였다. 올해 한화는 1만7000석 규모인 새 야구장에서 뛰고 있다. 평균 관중은 지난해 1만1554명에서 올해 1만6899명으로 크게 늘었다. 입장률 99.4%로 벌써부터 좌석 증축 요구가 대전 팬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손익계산서는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자체매출비율이 늘 100%인 히어로즈는 지난해 매출이 가장 감소한 구단이었다. 2023년 641억원에서 지난해엔 450억원이었다. 하지만 2023년 연말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으로 200억원 넘는 이적료 수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뒤엔 김혜성이 LA 다저스에 포스팅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계약일이 올해 1월4일이라 이적료 수입은 올해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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