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尹정부 감사원 비판한 한겨레 기자에 수천만원 손배소… “전략봉쇄” 비판
8,226 5
2025.06.20 21:05
8,226 5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7089

 

한겨레 ‘尹 감사원 민낯’ 기획에 감사원은 언중위 제소, 유병호 위원은 기자 손배소
2년 전엔 출입기자 형사고발…‘국가는 명예훼손 대상 아냐’ 연락에 취하하기도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한겨레의 ‘윤 정부 3년 감사원의 민낯’ 기획 보도에 대해 기자 개인을 상대로 3000만 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감사원이 한겨레 기자를 형사 고발했다가 사건이 불성립해 취하한 지 2년 만이다. 고위공직자나 국가기관이 비판 보도에 대해 기자 개인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전략적 봉쇄’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 감사위원은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 신형철 한겨레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유 감사위원은 신 기자에게 3300만 원의 정신적 손해 배상액과 소송비용을 청구했다. 한겨레가 아닌 신 기자에게만 법적 대응을 했다. 같은 시기 감사원은 언론중재위원회에 해당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조정신청했다. 감사원과 유 감사위원이 동시다발 대응에 나선 셈이다.

유 위원은 한겨레의 지난달 8일 1면 단독 보도 <대통령실 청탁창구 된 감사원…비위는 눈감고 감사관 해임>을 문제 삼았다. 한겨레는 “감사원이 대통령실과 기업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비위 사실을 눈감아주거나 축소된 감사 결과를 내놓은 사실이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됐다”며 그 중심엔 “실세 유병호 감사위원(전 사무총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집권기 감사원 몰락상을 3차례에 걸쳐 전한 ‘윤 정부 3년, 감사원의 민낯’ 기획보도의 첫 기사다. 이 보도는 한국기자협회의 제417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 보도 갈무리.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은 해당 보도를 작성한 한겨레 기자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하고, 감사원은 한겨레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한겨레 보도 갈무리.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은 해당 보도를 작성한 한겨레 기자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하고, 감사원은 한겨레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감사원 내부 증언 등을 토대로 한 해당 보도는 유병호 감사위원 주도로 축소 또는 눈감기 감사를 하도록 압박이 가해졌다며 “민간업자 청탁을 받은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이 감사원 인사권을 무기로 민원을 넣으면 감사원이 이를 고스란히 받아주는 방식”이었다는 내용이다. 한겨레는 2023년 경기 의정부시 미군기지 반환부지 개발 관련 감사를 담당한 감사관의 경우, 유병호 당시 사무총장이 그가 ‘강압감사’를 했다고 주장한 뒤 업무 배제와 감찰, 감봉 징계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그해 말 충북 청주 청남대(옛 대통령 별장) 운영과 관련한 공익감사 건에 대해선 유 감사위원이 ‘법적 책임을 묻지 말라고 했는데 왜 듣지 않느냐’고 다그쳤다는 사례도 전했다.

신형철 한겨레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감사원 직원들의 제보가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것을 소송으로 막으려는 것 같다”며 “진실이 모두 드러나고 있는데도 직원들에게 하던 방식 그대로 언론도 ‘입틀막’ 하려는 시도인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혁철 한겨레 외교안보팀장은 “유병호 감사위원은 공인이고 윤석열 정부 아래 감사원의 독립성은 공공의 큰 관심사다. 이에 대한 보도는 권력 감시란 언론의 기본 책무”라며 “유 감사위원의 손배 청구는 기자 개인을 괴롭히고 자기검열을 강제해 추가 보도를 막기 위한 전형적인 전략적 봉쇄소송”이라고 비판했다.

감사원이 비판적 보도에 기자 개인을 겨냥해 민·형사 대응에 나선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감사원은 2023년 한겨레 <[단독] 감사위원 모르게 ‘승인’…‘전현희 보고서’ 결재 전산조작> 보도에 대해 당시 감사원을 출입하던 장예지 기자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했다. 감사원 측은 마포경찰서에서 ‘국가는 명예훼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의 회신을 받고 이를 취하했다.

▲감사원이 2023년 장예지 한겨레 기자를 형사고소했던 한겨레 보도 갈무리
▲감사원이 2023년 장예지 한겨레 기자를 형사고소했던 한겨레 보도 갈무리

이처럼 공익적 보도를 개별 기자 대상 소송으로 입막음하는 ‘전략적 봉쇄’(SLAPP·strategic lawsuit against public participation) 시도가 점차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대응하면 회사가 갖춘 법무팀이 대응하지만, 기자 개인을 상대로 하면 언론 대 권력자 구도가 아니라 개인 대 권력자 구도가 돼 언론인이 겪는 위압감이 커진다. 이는 향후 권력기관 취재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유 감사위원은 20일 자신의 언론 대응이 ‘전략적 봉쇄’라는 지적에 대한 질의에 “누구든 알고도 허위기사 쓰지 말아야 한다. 여러 차례 바로잡을 기회도 줬다. 또 착하게 살아야 한다. 공동체와 인간, 직업윤리, 룰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언론중재위 절차는 (언론사에) 설명했음에도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데에 정정보도하라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 손배소는 개인 차원에서 하는 것이며 기관은 법률 비용을 대지 않는다”고 했다.

또다른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보도를 소송으로 대응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충상 전 인권위원은 이충상·김용원 위원을 비판하는 인권위 노조 성명 내용을 전한 기사와 기자 칼럼에 반론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김용원 위원은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인권위원)을 인터뷰한 기사 중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로 한겨레와 고경태 기자, 서 의원, 송두환 전 인권위원장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충상·김용원 위원 역시 민사소송을 제기하기 전 한겨레에 항의나 반론·정정 요구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충상 위원과 김용원 위원은 미디어오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24 12.23 28,33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5,0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7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2,12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9,5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143 이슈 도로 한가운데를 술에 만취한 상태로 역방향으로 걸어오던 보행자 14:41 10
2943142 이슈 담배 입냄새가 그렇게 심한 줄 몰랐다는 조혜련 14:41 124
2943141 이슈 작황은 좋은데 국내에서는 부르는게 값이라는 두바이 쫀득쿠키 재료.jpg 2 14:41 152
2943140 이슈 이게내조국이지 사랑해요대한민국 14:41 53
2943139 이슈 오늘자 쿠팡플레이 1위.jpg 1 14:40 526
2943138 이슈 이번주 환승연애4 에서 반응 진짜 안좋은 남출.twt 14:39 431
2943137 유머 이제 미국 주식 처음 시작하는데 질문좀요... 9 14:37 621
2943136 유머 크리스마스에 관한 의외의 사실 13 14:36 713
2943135 유머 보조때부터 주방장님 칼 뽀려서 무써는 연습했던 임성근 셰프 16 14:33 1,269
2943134 이슈 [SBS 가요대전] 르세라핌 레드카펫 6 14:33 962
2943133 이슈 춤 잘 추는 아이돌이 하면 느좋인 챌린지 저스틴비버 - maria (I'm talking to you) 1 14:32 175
2943132 유머 나혼산 - 난데없이 불붙은 군복 배틀 13 14:32 831
2943131 기사/뉴스 "100달러 지폐가 동났다"…환율 급락에 "지금이야" 1 14:32 593
2943130 이슈 생각보다 더 롱런할거 같은 테일러 스위프트 The Fate of Ophelia 4 14:29 251
2943129 유머 안녕하세요~ 도라이님. 1 14:28 355
2943128 이슈 아이브 장원영 공주 인스타 업뎃 6 14:26 940
2943127 이슈 막돼먹은 영애씨 배우들 근황 15 14:25 1,998
2943126 유머 또또가 부르는 신개념 캐롤송.shorts 7 14:23 459
2943125 이슈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 점점 주류가 되고 있는 상황, 해외 반응 45 14:22 4,958
2943124 이슈 파리 시민들이 극혐하는 건물 88 14:21 7,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