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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정부 지원 끊겨 주식회사로…출판·문화계 “사유화” 반발
지난해 15만 명 몰린 도서전…윤석열 정부 때 지원 끊기며 주식회사로
독서생태계 공공성연대 “70년 공적 지원 투입된 공공 문화 자산, 사유화 안돼”
출협 “정부 보조금 끊기며 운영 위한 주식회사화…수익 나도 배당 계획 없어”
국내 최대 규모 책 잔치로 꼽히는 서울국제도서전(이하 국제도서전)이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지난 4월부터 논란이었던 ‘도서전 사유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주최 측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은 윤석열 정부가 국제도서전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끊으면서 운영을 위한 조치일 뿐 배당 등이 없어 사유화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식회사화를 반대하는 출판문화계는 국제도서전은 70년 간 공적 지원이 투입된 문화 공공자산이기에 주식회사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제도서전은 5일간 최소 1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2023년 13만 명 방문에 이어 ‘흥행’에 성공해왔다. 그동안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아 개최됐던 도서전은 2024년부터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기부금과 참가비, 주최 측인 출협의 비용으로 치러졌다. 올해부터 출협은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으로 행사를 주관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출판문화계는 해당 지분 70%를 특정 출판사와 서점 및 개인이 보유했다며 ‘도서전 사유화’ 문제를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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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이하 공공성 연대)는 “출협의 집행부, 특히 3연임 회장인 윤철호 회장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벌인 국제도서전의 주식회사 전환 시도는 도서전에 내재한 공공성의 근간을 뒤흔드는 명백한 사유화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축적되어 온 공적 자산의 부당한 전유”라며 “국제도서전은 70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독자, 작가, 번역가, 출판, 서점 등 독서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며 만들어 온 한국 독서 생태계의 상징이자 공적 지원이 꾸준히 투입되어 온 한국의 대표적 공공 문화 자산”이라 밝혔다.
공공성 연대는 “윤철호 회장은 도서전을 공공의 이익이 아닌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본인을 포함한 일부 인사들이 도서전의 의사결정구조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주주로서 전체 지분의 70%를 차지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며 “수많은 이들이 함께 일구어 온 공공의 행사를 회장 본인과 측근들이 지분 다수를 쥔 주식회사로 탈바꿈함으로써 출협 집행부의 임기를 넘어서는 지배 구조를 구축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들은 국제도서전을 주식회사로 바꾸는 과정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공공성 연대는 “출협의 현 집행부는 설명회, 공청회, 논의기구 구성 등 최소한의 민주적 숙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주식회사 전환을 졸속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출협 집행부는 왜 임기 말에 중대한 구조 변경을 무리하게 추진했는가. 심지어 공공성을 수호해야 할 공익법인이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장이 직접 대주주가 되는 사태를 어떤 논리로 정당화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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