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농수산물시장.
대형마트보다 싼데도,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작년에 400원 하던 오이 1개가 지금은 700원, 2만 원 하던 제주 무 20kg은 3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상인들도 걱정할 정도입니다.
[정양호/시장 상인]
"소비 패턴도 정말 소량, 극소량만 사 가시고 그리고 또 가격 때문에 또 툴툴대시고 너무 힘듭니다."
특히 같은 품목이라도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더 오르는 현상까지 더해졌습니다.
다섯 개짜리 라면 한 묶음 가격을 보면 5천 원이 넘는 라면들은 1년 전과 비교해 찔끔 오르거나, 오히려 떨어졌는데, 3천 원 대 저가 라면들은 10% 안팎으로 뛰었습니다.
소득계층에 따라 체감하는 물가가 다르게 나타나는 겁니다.
[양점옥]
"라면 같은 거 사러 가면 좀 올랐다. 다 오르네 그거 이제 느끼는 거죠."
실제로 코로나가 대유행한 2021년 이후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은 15.9%였지만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는 19.1% 올랐습니다.
농축산물이나 가공식품 같은 필수재 가격이 오르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서민가계의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악순환을 불러옵니다.
정부는 조만간 발표될 추경을 통해 취약계층을 선별 지원하면, 즉각적인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선택적 지원이 자영업자를 돕는 데 효율적이고, 추경이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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