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 대통령의 굽은 팔, 룰라의 잘린 손가락…‘소년공 출신’ 닮은꼴 상봉
9,477 28
2025.06.18 15:14
9,477 2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51598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나란히 걷고 있다. 한·브라질 정상은 소년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나란히 걷고 있다. 한·브라질 정상은 소년공 출신으로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비슷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10년 만에 만난 한국과 브라질 정상의 똑 닮은 삶의 궤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한국과 브라질 간 정상회담은 10년 만이다. 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등을 두드리는 장면은 묘한 여운을 남겼고, 여권에선 “드디어 이런 날이…“(박찬대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며 감격에 찬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두 정상의 만남에 이토록 관심이 집중된 배경에는 놀랍도록 닮은 삶의 이력이 있다. 두 정상은 성장 배경, 정치에 투신한 계기, 정치적 탄압을 이겨내고 대통령 당선에 이른 과정까지 여러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난’과 ‘장애’는 이들의 삶을 관통하는 주요한 열쇠말이다. 경기 성남시의 빈민촌에서 자란 이 대통령은 학비가 없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만 12살의 나이에 소년공이 됐다. 지독한 가난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중퇴해 변변한 졸업장 하나 없는 룰라 대통령은 7살 때부터 땅콩 장사와 구두닦이를 시작했고, 14살에 선반공이 됐다.

엇비슷한 나이에 공장 노동자가 된 이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다섯 번째 일터였던 스키 장갑과 야구 글러브를 만드는 공장에서 프레스기에 왼팔 손목이 눌리는 사고를 당해 평생 ‘굽은 왼팔’로 살아야 하는 장애를 얻었다. 룰라 대통령은 상파울루 인근의 한 금속업체에 선반공으로 취직한 지 3년 만에 밤샘 작업을 하다가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 대통령에게 굽은 팔은 “굽은 세상이 만든 것”이었고, 룰라 대통령은 네 개뿐인 손가락을 “평생 슬픔과 한”으로 여겼다. 이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소년공 시절 산업재해 사고를 당한 일화를 소개하자, 룰라 대통령이 “몇 살 때 일이냐”고 되물으며 관심을 보인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역설적으로 지독한 가난은 이들이 정치권에 투신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빈곤과 차별에 맞서야 했던 유년기가 되레 ‘탈락하지 않는 삶’,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꿈꾸는 정치적 소신의 밑거름이 됐다고 자평한다. 룰라 대통령이 간염에 걸린 아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뱃속의 아이와 함께 사망하는 비극을 겪은 것을 계기로, 가난한 이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정치권과 노동 운동에 투신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두 정상은 정치적 탄압을 딛고 대통령직에 당선됐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선 패배 뒤 ‘정적 제거용’이란 지적을 받는 검찰 수사에 시달리며 여러 차례 궁지에 몰렸었다. 이번 대선 직전에는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례없이 빠르게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대선 출마가 좌절될 뻔했다. 재선 뒤 물러난 룰라 대통령도 검찰이 주도하는 권력부패 사건에 휘말리며 뇌물 수수 및 돈세탁 혐의를 받고 수감됐지만, 대법원이 지난 2019년 ‘하급심 재판부가 검찰과 공모해 편향된 판결을 내렸다’며 무죄를 선고하면서 기사회생해 브라질 최초 3선 대통령에 올랐다.

앞서 2003~2010년까지 두 번의 대통령직을 수행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현대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성공한 지도자로 각인돼 있다.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무렵인 2010년 말 그의 지지율은 87%까지 치솟았고, 25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빈곤선에서 탈출했다.

첫 국외 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은 앞선 기내 기자 간담회에서 “저는 언제나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다.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목표를 일찍이 달성한 룰라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6 01.08 18,33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6,80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0,52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5,2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07,04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2,6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896 이슈 우리 반 전학생이 알고보니 아이돌?! 20:59 105
2957895 이슈 아이브 리즈 인스타 업뎃 2 20:59 65
2957894 기사/뉴스 그린란드에 진심인 트럼프, 유럽 버리고 그린란드 택할 수도…"국제법 필요 없어" 20:59 28
2957893 이슈 전두환 손자가 그린 미국이 어떻게 인맥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만화 20:59 185
2957892 유머 눈에 도파민 안약 넣어주기 1 20:59 99
2957891 유머 학창시절 교장쌤 훈화를 들어야하는 이유 3 20:58 132
2957890 기사/뉴스 넥슨, 남자축구 유소년에게만 진행하던 축구 유소년 프로그램, 여자축구 유소년팀도 올해부터 제공 20:58 20
2957889 유머 경기 북부인의 특성 5 20:57 466
2957888 유머 두쫀쿠 사왔어?! 8 20:57 525
2957887 유머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OST 중 제일 웅장한 곡 1 20:57 100
2957886 기사/뉴스 ‘리틀 김연아’ 신지아의 첫 올림픽 “최고점 목표…제니 응원받고 싶어요” 1 20:56 156
2957885 이슈 <GQ> 방탄소년단 뷔 x 까르띠에 패션필름 20:53 207
2957884 유머 집값보다 문제라는 두쫀쿠 뉴스에 나온 얼미부부 5 20:52 1,197
2957883 기사/뉴스 ‘경도를 기다리며’ 또다른 박서준의 발견 20:52 144
2957882 유머 초1 조카한테 장난 쳤는데 넘 착해서 민망 ㅋ 2 20:51 1,318
2957881 정치 법원 앞 尹 지지 집회 신고 2000명…온 사람 ‘20여명’ 12 20:47 696
2957880 이슈 "복공주의 황가 어용사진사가 공주를 촬영하러 왔다"🐼💛 14 20:47 1,063
2957879 이슈 허찬미 근황.................jpg 16 20:47 3,137
2957878 정보 브루노 마스 투어 일정 23 20:46 1,936
2957877 이슈 밴드버전으로 잇츠라이브 찢은 에이핑크 1 20:46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