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7 정상회의에 참석차 케나다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6일(캐나다 현지시간)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이에 SNS에는 이 대통령의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 모습과 전임 윤석열 대통령의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담은 사진을 비교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20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라마포사(Matamela Cyril Ramaphosa)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에 당시 사진과 이날 이 대통령 사진을 비교하는 사진이 각종 SNS에 급속히 돌고 있으며, 네티즌들의 윤 전 대통령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하며 "저와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지속해온 협력을 교역, 투자, 방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자원부국인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이자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으로서, 우수한 기술력의 우리 기업과 교민들이 양국의 상호호혜적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선도국이자 주요경제국으로서 올해 G20 의장국인 남아공과 글로벌 경제성장과 안정을 위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다른 나라 정상과 가진 첫 대면 회담 대상이 남아공 대통령이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이 "남아공이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 대국이며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관문"이라고 평가했고, 남아공 내 에너지·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음을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뜻을 밝히며, 그의 정치적 후계자로 평가받는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우리 둘 다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지금의 성취를 이뤘다"며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한 뒤 "한국과 남아공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소중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양국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국가 발전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의 교육·기술훈련 분야 협력을 희망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숙련된 인적 자원과 제조업 분야의 발전상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한반도, 아프리카 등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국제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최초로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수임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11월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