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대소변 때마다 문자를요?”… 교권 사각지대 유치원·보육교사들
6,429 36
2025.06.18 08:14
6,429 36
kVEmGs
EpdImD

유치원 교사 A씨는 지난해 1년 동안 한 원생 보호자로부터 거의 매일 민원 전화를 받아야 했다. ‘아이가 대소변 볼 때마다 문자로 알려달라’ ‘열이 있으니 5분마다 상태를 보고하라’ ‘아이 활동 내용을 A4 한 장씩으로 정리하라’ 등 무리한 요구가 대부분이었다. 매일 20명의 아이들을 보조 교사와 단둘이 돌봐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A씨는 “요구가 제대로 반영 안 되면 주말 밤에도 전화해 ‘대충 일하고 월급 받는 걸 너희 부모도 알고 있느냐’ 식의 인신공격을 했다”며 “괜히 맞섰다가 더 심한 막말을 들을 것 같아서 참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치원 교사 B씨는 최근 아동 학대 가해자로 신고를 당했다. 다른 원생들을 폭행하는 아이를 제지하다가 아이의 몸에 작은 생채기가 났는데, 그 부모가 신고한 것이다. 해당 부모는 밤낮으로 B씨 개인 번호로 연락해 ‘맘카페에 올리고, 교육청에 민원 넣어서 너 평생 교사 못 하게 막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에 대한 일부 부모들의 악성 민원, 갑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자신의 자녀만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교사 개인 휴대폰이나 소셜미디어로 폭언과 욕설을 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보육 교사 상당수가 젊은 20대 여성이다 보니 보호자들의 악성 민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교육계에선 현재 교권 보호 정책이 초중등 교사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에 대한 보호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악성 민원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 교사는 매일 1시간 이상 원생들 사진을 편집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보호자 알림장 앱에 원생 단체 사진을 올리는데, ‘우리 아이랑 싸운 애들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는 일부 부모의 요구로 매일 단체 사진에서 한 명씩 편집해 개별 제공하는 것이다. ‘충치가 생기면 안 된다’며 매일 치실로 자녀 치아를 관리해달라고 교사에게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MZ세대라서 제멋대로냐”는 폭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의 한 유치원 교사는 “마음에 들지 않는 교사에게 ‘저능아 아니냐, 선생 자격이 없다’ ‘아이를 안 키워봐서 돌보는 게 서툴다’는 폭언을 쏟아내는 부모들이 여전히 많다”며 “임신한 유치원 교사에게 ‘왜 지금 임신했느냐’고 막말을 한 보호자도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위원장은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자살하고 싶다’며 노조에 도움을 요청하는 교사들이 나오고 있다”며 “유치원도 엄연히 교육 기관인데 아이를 잠시 맡아 돌봐주는 보육 기관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면서 교사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부 유치원·어린이집 원장들이 학부모 여론을 의식해 악성 민원 피해를 인지해도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저출생 등으로 지역마다 원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부에 피해를 알려 교사를 보호하기보다 피해 사실을 감추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는 악성 민원 피해 건수조차 제대로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의 한 유치원 교사는 “원장, 관리자들이 학부모 눈치에 어린 교사들에게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09679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68 00:05 24,72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2,6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01,2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4,6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3083 이슈 데이식스 원필(WONPIL) 1st Mini Album <Unpiltered> Concept Photo 1 23:00 20
3023082 정보 서울 - 청량리 KTX 5000 특가상품 운영 안내 23:00 157
3023081 이슈 키키 X 하츠투하츠 델룰루드 22:59 86
3023080 유머 디자인에 비해 발광력 하나는 끝내줬던 응원봉 22:59 306
3023079 이슈 6년 전 '요즘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여자 배우 3명'이라고 올라왔던 배우들...jpg 2 22:59 357
3023078 기사/뉴스 국힘, '경북시리즈' 흥행 실패? ... 경북도지사 경선 토론회 '썰렁' 1 22:58 109
3023077 이슈 탑 최승현 근황 3 22:58 805
3023076 이슈 윤하가 노래하자 숲이 멈췄다...🌿 ㅣ 염라 + Skybound ㅣ 숲세권 라이브 (For:Rest LIVE) 22:57 30
3023075 이슈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뚱땡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잔인해진듯 22:56 726
3023074 이슈 버저비트 야마시타 토모히사 X 기타가와 케이코 1 22:55 342
3023073 이슈 약대 동기들 진짜 뻥안치고 90퍼센트가 33살되기전에 우르르 결혼했고 병원에서도 신입들어오면 절반이상이 2년안에 결혼하는데 내 제일친한 무리들(고딩동창+오케친구들)은 이제 전부 30대 중후반인데 단.한.명.도 결혼안함 5 22:54 1,569
3023072 이슈 진지하게 헤메코 담당자 짤라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 나왔던 배우...jpg 8 22:54 1,904
3023071 정보 창억떡 붐의 시작이었던 하말넘많의 광주 당일치기 브이로그 4 22:54 720
3023070 유머 찰스엔터 덕질 연대기.jpg 5 22:54 915
3023069 정보 대한항공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변경 안내 16 22:53 1,241
3023068 이슈 플레이브 메댄 하민이 춘 있지 댓츠노노 챌린지 4 22:52 263
3023067 이슈 오디션 때 아이돌이 아니라 배우상 같다는 말 들었다는 키키 멤버 6 22:52 705
3023066 정보 정세운(JEONG SEWOON) EP [Love in the Margins] 2026.03.31 release 1 22:51 65
3023065 이슈 아니 어쩌다 김호영 쇼츠 개 웃긴 거 봤는데 너무 웃겨서 집에 돌아 오는 버스 안에서 끅끅 대면서 웃으면서 반복 재생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 22:50 1,621
3023064 이슈 헐리웃 여연들 지나치게 말라가고 있다고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도 걱정 많이 나오는 중.jpg 23 22:49 2,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