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은 ‘큐원’이란 브랜드로 설탕, 밀가루, 알룰로스, 상쾌환 등을 파는 식품 사업도 하지만 주력은 화학,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이다.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지난달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삼양바이오팜’을 설립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작년에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라는 슬로건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경영진부터 신입사원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삼양’에 다닌다고 하면, ‘저 불닭볶음면 좋아해요’ ‘주가 많이 올라서 좋겠어요’와 같은 인사를 건네자 결국 이 같은 광고까지 만들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인재 수급이다. 채용을 하면 자기소개서에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고 자랐고…”라는 식으로 쓰는 지원자들이 속속 나오면서, 회사도 고민이 커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채용 시즌에는 삼양그룹 홈페이지에 ‘우리 회사는 삼양식품과는 다른 회사이니 신중하게 검토 후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팝업창까지 띄운 적도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인스타그램의 그룹 계정 프로필에는 ‘우리 라면 안 팔아요’라는 문구를 제일 앞에 집어 넣었다.
두 회사는 심지어 한자(三養)도 같다. 역사는 삼양그룹이 101년, 삼양식품이 64년으로 차이가 크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원래 B2B가 주력이라 기업 브랜드에 많은 관심을 쏟는 회사가 아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기업을 알려야겠다는 판단을 하게됐다”고 했다. 이번 광고는 소셜미디어, OTT 등 청년들이 주로 찾는 매체를 통해 방영된다. 타깃을 20~30대로 설정해, 40대 이상 보다는 젊은 층에게 노출되도록 했다고 삼양그룹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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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웃기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