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898년에 대한제국 학부가 평안도의 공립소학교에 내린 세계사 관련 시험 문제입니다. (괄호: 각주)
출처- 김태웅, 신식 소학교의 탄생과 학생의 삶, 서해문집, 2017

1. 프랑스가 무슨 이유로 대란하며
나폴레옹 제1황(나폴레옹 1세)은 무엇 때문에 영웅인가
2. 영국이 무엇 때문에 흥성해 세계일등국이 되었으며
아국(우리나라)에 비하면 어떠한 점에서 우수한지 숨기지 말고 사실에 의거해 직서함이 가함
3. 인도국은 무슨 이유로 영국의 속국이 되어 지금까지도 자주치 못하는가
4. 보불전쟁에서 보국(프로이센)은 어찌해서 승리했으며 프랑스는 어찌해서 패배했는가
5. 러시아가 정치와 척지함과 얻은바 속지 국민을 어떻게 대하며 그 나라와 깊게 통교함이 어떠한가
6. 미국은 세계 중에 교화와 각 정형이 어떠하다고 할고
7. 우리 대한은 어떻게 정치를 해야 세계일등국이 되며
또 구습을 고치지 않아 어떤 지경에 이르렀는지,
이를 뚜렷하게 명백하게 저론함이 가함
보시다시피 초등교육 격인 소학교의 문제 치고는 상당히 수준이 높습니다. 일부는 적당히 응용해서 사학과 전공기초 시험으로 내도 될 정도입니다. 사실 당시의 소학교는 지금의 초등학교하고는 일대일 비교가 되지 않는 지식인들의 요람이었으니 이런 문제가 나오는것도 아주 무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당시 기준으로는 '현대사'를 주로 출제했음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아마 이런 문제들을 낸 이유는 세계의 다양한 정세를 읽고 그 속에서 우리나라(대한제국)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묻는 것 같네요. 마지막 문제로 그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