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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샷!] "불안해서 전자책 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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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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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단말기 [교보문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자책 단말기 [교보문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전자책 300권이 인질로 잡혀있어요."(엑스(X·전 트위터) 이용자 'Gom***')

"내 돈 내고 샀는데 내 건 아닌 전자책."('soh***')

"플랫폼 날아가면 같이 없어지는 서재가 어떻게 영구소장이냐."(C8H***')

국내 최대 규모 인터넷서점 예스24가 해킹으로 나흘 넘게 모든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전자책의 '취약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보기 위해 이용하는 전자책이 플랫폼 먹통으로 접근이 차단되면서 이럴 거면 뭐 하러 전자책을 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예스24가 먹통이 되면서 이미 구매한 전자책도 서비스가 복구될 때까지는 열람할 수 없다.

예스24의 전자책 구독 서비스 '크레마클럽'을 이용 중인 대학생 김주현(22) 씨는 13일 "전자책은 종이책과 가격 차이도 적은데 제공사의 서비스 상황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며 "돈을 지불했음에도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데다 해킹과 관련한 미온적 대처를 보면 신뢰를 보내기 힘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PDF·ePUB 등의 전자책 파일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위험 요소가 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전자책을 소장하더라도 소유한다고 말할 수 없음이 이번 사태로 드러난 것 같다"고 짚었다.

전자책은 인쇄·제본 및 재고 보관 등에 필요한 비용이 들지 않아 종이책에 비해 원가가 크게 낮음에도 정작 가격은 많이 싸지 않다. 적정 가격 구축과 도서정가제 적용 등의 이유로 종이책의 70~80%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는데, 이번 사고처럼 여차하면 사라질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돈을 주고 산 책이 갑자기 없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인테리어업에 종사하는 윤모(38) 씨는 "전자책 어플을 통해 참고서적을 많이 이용했다"며 "서비스업체가 제공하는 자체 어플로 열람해야 하지만 서비스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현 상황을 고려하면 전자책 업계의 전반적인 신뢰도에 악영향이 갈 듯하다"고 지적했다.

예스24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예스24 본사 모습. 2025.6.13 dwise@yna.co.kr

예스24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예스24 본사 모습. 2025.6.13 dwise@yna.co.kr

온라인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엑스 이용자 'gut***'는 "전자책 제공 플랫폼이 안전할 수 없음을 느꼈다"며 "물리적으로 내 손에 쥐어지지 않은 이상 불확실한 믿음에 기대 장기 대여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MoM***'는 "예스24에서 구매한 전자책만 2천권이 넘는 데다 충전해둔 디지털머니는 50만원이 넘는다"며 "앞으로 해킹 상황이 해결되더라도 불안해서 전자책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썼다.

 

 

전자책 서비스를 둘러싼 해킹 피해는 이번만이 아니다.

2023년에는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해킹을 당하면서 전자책 약 72만권이 유출됐고 이 가운데 5천권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되는 등 광범위한 저작권 피해가 발생했다. 그보다 앞서 2000년에는 세계적 소설가 스티븐 킹의 신간 '총알타기' 전자책이 출판 이틀만에 해킹당해 인터넷에 배포되기도 했다.

이들 사례는 출판업계와 작가가 피해를 본 것이라면 이번 사태는 소비자가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은 점이 다르다. 그러나 해킹으로 인해 초래된 불편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국내 전자책 시장은 성장세다.

지난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전자책 시장 현황 분석 및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책 유통사업체의 매출액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5천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약 2천193억원)과 비교하면 5년만에 두 배 이상이 됐다.

전문가는 전자책 서비스 제공 업계가 신뢰도 회복을 위해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전자책은 사이트·뷰어에 직접 접속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개인이 영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회사의 수명에 좌우되는 존재"라고 지적했다.

https://v.daum.net/v/20250613055126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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