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카트 끌고 약 쓸어담는다…'창고형 약국'에 약사들 발칵, 왜
57,594 310
2025.06.16 10:51
57,594 310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5/0003448223?ntype=RANKING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이라고 한다. 종합감기약이 진열돼있다. 종류가 수십가지가 넘는다. 채혜선 기자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이라고 한다. 종합감기약이 진열돼있다. 종류가 수십가지가 넘는다. 채혜선 기자

"가방은 보관함에 넣어주시고 장바구니에 약을 담아주세요."
15일 오전 찾은 경기도 성남시의 한 매장. 검은색 반소매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입구에서 회색 마트용 장바구니를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약 430㎡(130평) 규모 매장 안에선 고객 10여명이 카트를 끌거나 장바구니를 들고 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을 고르고 있었다.
 

'창고형 약국' 한국 상륙…카트 끌고 약 골라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한 고객이 카트에 약을 담고 쇼핑 중이다. 채혜선 기자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한 고객이 카트에 약을 담고 쇼핑 중이다. 채혜선 기자

대형마트처럼 보이는 이곳은 지난 11일 문 연 A 약국이다. 국내 최초의 '창고형 약국'을 표방하고 있다. 일반의약품부터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용 의약품 등 2500개 품목을 창고처럼 쌓아두고 판매한다.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아직 취급하지 않는다.

이날 둘러본 매장엔 해열·진통·소염 등 51개 분류로 나뉜 의약품이 진열돼 있었다. 파스 80여종, 종합감기약 50여종, 밴드형 반창고 100여종 등 품목이 다양했다. 칫솔·구강세정제·염색약 등 생활 잡화도 판매한다. 모든 제품 아래엔 마트처럼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일부 진통제나 상처용 연고는 일반 약국보다 각각 1000원, 2500원가량 저렴했다.
(중략)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각종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장바구니를 들고 살펴볼 수 있다. 채혜선 기자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각종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장바구니를 들고 살펴볼 수 있다. 채혜선 기자

제약업계에선 A 약국이 미국의 CVS·월그린 같은 드러그스토어처럼 운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선 약사가 아닌 사람이 약국을 개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약사법에 따라 해외에서 흔한 드러그스토어(의약품을 포함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복합 매장)가 자리 잡지 못했다. 과거 CJ 올리브영 등이 드러그스토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약사 반발 등에 부딪혀 접었다. A 약국의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대형 약국을 운영한 적 있는 약사로 알려졌다.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입구. 채혜선 기자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입구. 채혜선 기자

A 약국은 기존 약국과 달리 고객이 직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약을 고를 수 있는 개방형 구조다. 약사가 매장을 돌며 고객 요청에 따라 제품을 설명하고 추천한다. 이날 오전엔 약사 2명과 직원 5명이 매장을 지켰다.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손님들이 장바구니 등을 들고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채혜선 기자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손님들이 장바구니 등을 들고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채혜선 기자

기자가 여드름약 두 개를 놓고 "어떤 게 더 낫겠냐"라고 문의하자 흰 가운을 입고 명찰을 찬 약사가 "두 약의 성분이 같으니 더 저렴한 걸 고르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른 고객에게도 약 효능과 복용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 노부부는 "약은 늘 주는 대로 받아왔는데, 이렇게 여러 제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상담까지 받으니 더 좋다"고 말했다.

약사 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약사회는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약사회 소속 한 약사는 "서울·분당·용인 등 인근 상권을 다 빨아들일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창고형 약국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은 아플 때만 사야 하는데 과도한 의약품 쇼핑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입구. 카트가 진열돼 있다. 가방은 물품보관함에 놓고 들어가야 한다. 채혜선 기자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입구. 카트가 진열돼 있다. 가방은 물품보관함에 놓고 들어가야 한다. 채혜선 기자

약 유통·판매 방식의 변화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창고형 약국은 미국과 일본 등에선 오래전 자리 잡은 모델이다. 국내에선 지난 2월 다이소가 약사들의 반발에도 전국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도 일반 약을 파는데,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주는 바람직한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창고형 약국으로 약을 값싸게 판매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약국. 창고형 약국으로 약을 값싸게 판매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보건복지부에는 해당 약국과 관련된 민원이 다수 접수된 상태다. 복지부는 현재까지 이 약국이 약사법을 위반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사가 약에 대해 설명하고 판매한다면 약사법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민원 사항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현장 조사를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목록 스크랩 (5)
댓글 3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9 00:05 1,16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0,4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83,2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0,1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2,3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0,5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6157 이슈 내가 좋아하는 김숙 인터뷰 모음 & 갓숙에 대한 언사 03:30 60
2956156 유머 오랜만에 본업 하고 있다는 뎡배 근황 jpg. 10 03:22 656
2956155 이슈 모두가 경악한... 충격적인 씹덕...jpg 4 03:21 571
2956154 유머 콘서트 금단증상이 온 일본인이 만든 ASMR.jpg 03:06 414
2956153 이슈 결혼 27주년을 맞았다는 헌터헌터 작가와 세일러문 작가 6 03:05 788
2956152 유머 볼때마다 웃긴 끌려들어가는 밖순이 후이바오🩷🐼 6 03:02 454
2956151 이슈 오랜만에 휴일이라 쉬고 싶은데 아내는 골판지 좀 버리라고 하고 3살짜리 딸은 장난감 집을 만들어 달라고 함 9 02:56 1,272
2956150 이슈 오타쿠들 난리난 트윗 '공돌이의 꿈을 이뤘습니다'.twt 12 02:43 1,119
2956149 이슈 던이 만드는 버섯솥밥, 된장국, 두부김치 ASMR 02:31 561
2956148 이슈 헤어 바꾸고 맘찍터진 트와이스 정연 16 02:30 2,562
2956147 정보 미야오 멤버들이 읽은 책 (2) 5 02:25 528
2956146 이슈 넷플릭스 2026년 당신이 발견할 새로운 이야기, #WhatNext? 6 02:15 644
2956145 유머 갑자기 원덬 알고리즘에 나타난 10년전 악기연주 영상 1 02:15 481
2956144 이슈 유튜브 벽난로 영상으로 14억 수익 12 02:11 2,636
2956143 팁/유용/추천 다 벗어 버리라 5 02:11 1,230
2956142 이슈 아옳이 이사간 집 공개 22 02:08 3,821
2956141 이슈 국산디저트 goat 11 02:02 2,631
2956140 이슈 브리저튼 시즌 4 주인공 커플 포스터 (1/29 파트1 공개) 8 02:01 1,663
2956139 기사/뉴스 재난 SF ‘대홍수’ 호불호 갈려도 3주째 글로벌 1위 6 01:47 640
2956138 유머 50의 6% 계산 1초컷 19 01:40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