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원정 응원을 위해 서울에서 온 휠체어 장애인의 입장을 거부, 돌려보낸 일이 벌어졌다. “휠체어석은 홈구역에만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장애인은 사전에 광주FC 구단 측과 소통을 통해 원정석 입장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 입장이 불허돼 경기를 관람하지 못한 채 빗속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루 종일 비가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입장 방법을 알아봤지만, 끝내 관람하지 못한 채 되돌아가야 했다. 이는 단순한 안내 실수가 아닌 프로구단이 갖춰야 할 장애 감수성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다
A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8일 티켓 예매 사이트를 통해 광주월드컵경기장 휠체어석을 예매할 당시 휠체어석 구역에 대한 안내는 없지만 총 100석의 휠체어석이 있었다”며 “홈팀과 원정팀이 구분되기 때문에 안내는 추후에 받으려고 선결제했고, 이후 구단에 문의한 결과 ‘휠체어석은 전 구역에 마련돼 있고 엘리베이터가 본부석에 있기 때문에 경기 당일 그쪽으로 오면 직원이 안내해 줄 것이다’는 답변을 들어서 서울에서 광주까지 경기를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가 열린 13일 당일 매표소에서 티켓을 발권한 후 안내받은 대로 본부석(VIP석) 방향으로 이동하던 A 씨는 보안 직원으로부터 “원정석은 북측에 있다”는 말을 듣고 이동했다. 하지만 북측 입구는 엘리베이터 위치가 불분명했고, 도움을 요청할 직원도 없었다. 결국 다시 본부석 근처로 되돌아와 문의한 결과, 휠체어석은 홈구역(W석)에만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전달받았다. 원정 용품을 착용하고 있던 A 씨에게 직원은 “홈구역이라 원정 용품은 가지고 갈 수 없다. 환복해야 입장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환복할 옷이 없던 A 씨는 비를 맞으며 경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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