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시험 보자 ‘애 주눅든다’ 민원… 몰래 녹음에 노이로제 걸릴 지경”
8,836 40
2025.06.16 08:19
8,836 40

교총, 초중고 교사 795명 설문조사
“몰래 녹음-신고 항상 신경 쓰여… ‘학생들에 싫은 소리 하지 말라’ 공유
다칠까봐 체육-현장체험학습 기피”
교총-교사노조-전교조 첫 공동집회

 

지난해 서울 지역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학부모 1명에게 수천 통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수업 방해 학생을 학칙 등에 따라 교실 밖에 20분간 나가 있으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학부모는 “아동학대다”, “애 아빠를 데리고 학교에 가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뒤 학교로 쫓아왔다. 문자 폭탄에 지친 교사는 병가를 냈다.

 

교원은 교권 침해를 호소하고 학부모는 교사 및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교육 질 저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5일 동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초중고교 교원 7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 98.6%는 “학교가 수업, 평가, 체육활동, 생활지도 등을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교원은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 역할을 49.8%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교권 침해 사건 등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근본적 대책 대신 미봉책 수준의 방안을 내놓으며 학교 공교육이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선 새 정부 교육 정책 1순위로 ‘공교육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학생 감정 상하지 않게 조심

 

서울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 A 씨는 “항상 녹음과 신고 걱정을 한다”며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아이에게 내 목소리가 컸을까, 기분이 나빴을까’라는 생각을 하루 종일 한다”고 털어놨다. 경기도에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교사들 사이에선 ‘아이들에게 최대한 싫은 소리는 하지 말고, 하게 되면 간식이라도 주며 사과하라’는 꿀팁이 공유된다”고 말했다.

 

 

본보-교총 설문조사에서 교원은 교육 활동 중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생활지도’(93.8%·복수 응답)를 꼽았다. 지난달 학교에서 숨진 제주 지역 교사도 결석이 잦은 학생을 지도하다 가족의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교원 1만여 명은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해당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보호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마지막으로 열린 집회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사상 처음으로 교총,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한 집회였다.

 

“왜 시험을 봐서 애 주눅이 들게 하냐”는 식의 민원도 흔하다. 서울 초등학교 교사 C 씨는 “곱셈, 나눗셈 같은 수학은 단원평가가 꼭 필요한데 일부 학부모에게서 ‘우리 아이 자존감 떨어지게 왜 시험을 보느냐’며 연락이 온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초등학교 교사 D 씨는 3학년 학부모에게 “우리 애가 영어유치원 출신인데 어떻게 영어 수행평가가 ‘중’이냐”는 항의를 받았다. 대전 초등학교 교사 E 씨는 “진단평가에서 기초학력이 낮게 나온 아이 부모에게 방과후 보충학습을 제시했다가 ‘아이를 낙인찍다니 선생 자질이 없다’는 비난을 들었다”고 전했다.

 

● 체육-체험학습도 축소

 

몸을 쓰는 체육 수업은 위축이 심각하다. 대구 한 초등학교에서는 체육 시간에 축구공 대신 말랑말랑한 탱탱볼을 쓴다. 넘어져 무릎만 까져도 부모들이 난리인데 딱딱한 공으로 수업하다가 다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현장 체험학습 중 사망한 학생 사고에 대해 최근 교사가 실형을 받는 판결이 나오면서 체험학습도 줄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장 체험학습은 6882건이었지만, 올해는 4342건(완료 및 계획 포함)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서울 한 초등학교는 지난해까지 체험학습으로 놀이공원을 갔지만, 올해는 4월에 “학교로 찾아오는 체험학습으로 대체하겠다”고 알렸다. 이 학교는 올해 강당과 교실에서 비누 만들기, 마술 공연 관람 등으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4145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4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422 02.03 62,73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35,06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03,12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39,3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08,56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3,5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2,0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4,39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5,6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5,6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4316 이슈 대학생 바이브로 팬들 반응 ㄹㅇ 좋았던 오늘자 에스파 카리나 22:29 120
2984315 이슈 출간된지 약 30년이나 됐지만 최근 몇년 간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소설.jpg 2 22:28 484
2984314 이슈 ??? : 아이바오 거기 있니? 3 22:28 134
2984313 이슈 입소문 나는 것 같은 <왕과 사는 남자> 7 22:27 498
2984312 정치 "반드시 돌아온다"…한동훈, '토크 콘서트'서 출마 계획 밝힐까 1 22:27 37
2984311 유머 티라노사우르스 1 22:27 46
2984310 이슈 다 속는 초딩들 3 22:25 365
2984309 유머 사우디 73년만에 거주중인 외국인에게 술 허용, 판매 (조건o) 2 22:24 352
2984308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 작년 토크쇼 게스트들 & MC들 다 모았다는 Opalite 뮤비 22:24 158
2984307 이슈 신인배우 알차게 써먹는 tvN 방송국놈들(p) 1 22:24 615
2984306 정치 정청래, 전략공천위원장에 ‘친문’ 황희, 민주 부연구원장엔 ‘친이낙연’ 시의원 발탁 논란 10 22:24 119
2984305 유머 업로더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한국 랩퍼 직캠 대참사 2 22:24 492
2984304 정치 민주당 군수 망언이 결국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 16 22:23 649
2984303 이슈 영국 귀족 상류층의 비밀 4 22:22 1,154
2984302 이슈 아기백사자 루카루나 22:22 125
2984301 이슈 타미 힐피거 X 캐딜락 F1 팀 의류 굿즈들 5 22:20 505
2984300 이슈 연준 인스타그램 (캘빈클라인 광고) 5 22:20 584
2984299 유머 ??: 차별 머냐 왜아버지만 a시리즈임? 35 22:19 2,063
2984298 이슈 유재석이랑 같은 동네 사는데 사람들이 유재석 지나가면 모른 척 오지게 해줌... 2 22:18 833
2984297 이슈 방송된줄도 몰랐던 김영옥 할무니의 성우 복귀작 2 22:17 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