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소지섭이 전매특허 액션물로 돌아왔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감독 최성은)이다. 2020년 조은정과 결혼한 이후, 오랜만에 만난 그는 굉장히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아무래도 결혼한 이후엔 안정감이 생기고 행복해졌어요. 어느 방송에서 결혼한 게 좋다고 말했는데 그게 ‘사랑꾼’이라고 기사도 많이 났더라고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사랑꾼’이란 수식어를 줘서 감사합니다. 하하. 근데 사실 자꾸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아무래도 아내가 비연예인의 삶을 택했는데, 제 한마디에 자꾸 영향이 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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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데뷔 30주년이 된다.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는데요. 아직도 ‘내가 왜 이걸 하지?’라는 고민도 하긴 해요. 제 성격과 연예계가 맞지 않는 것 같거든요. 스스로 묻곤 하는데 아직도 대답은 얻질 못했어요. 가면 갈수록 어려운 게 ‘배우’라는 직업이지만 연기를 할 때 오는 희열이 좋은 건 확실해요. 49% 힘들어도, 연기가 좋은 게 51%라 지금까지 해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겐 행운처럼 느껴지는데요. 뭔가에 끌려서 계속 연기를 해나가는 과정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자기 색이 분명한 배우’가 된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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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소지섭’으로서도 바람이 있다고.
“나이가 들수록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기운이 뻗어나간다고 생각하니까요. 또 좋은 사람이어야 그 사람이 연기하는 걸 봐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고요. 그래서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실제로 그는 ‘서브스턴스’ ‘미드 소마’ 등 국내서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작지만 알찬 해외 영화들을 수입해 영화팬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돈을 멋있게 쓴다’고 하자 웃음을 터뜨린다.
“만약 다들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돈을 더 멋있게 쓰고 싶네요. 저뿐 아니라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멋있게 돈을 써줬으면 좋겠고요. 생색을 내도 괜찮으니 다양한 곳에 더 많은 돈을 써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쓰는 사람들을 다들 많이 응원해주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요.”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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