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이 이스라엘에 팔아치운 무기 거래 총액은 모두 599만9942달러(약 84억원)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가 최근 비밀리에 입수한 수치다. 2023년에도 한국의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액은 1620만166달러(약 227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팔았는지 세부 현황은 알 수 없다. 하지만 기존에 주로 보도된 ‘무기·총포탄과 이들의 부분품과 부속품’(관세코드 HS93)이 상당량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육지전에 쓰이는 화기·폭약·총기·지뢰·탄약·총포탄·검·창·미사일과 그 부품이 총망라돼 있다.
이런 무기의 존재 하나하나가 가자지구의 위기와 직결된다. “제 사촌의 남편은 빵을 사러 나갔다가 총에 맞아 오른손이 통째로 날아갔어요. 마리얌의 17살 사촌도 총에 맞아 죽었고요. 그냥 총 한 자루, 탄약 하나일 뿐이라고요? 그 탄약 한 발에 사람이 죽고 다치고 가정이 통째로 무너지는데도요?” 나리만이 말했다.
2024년 7월12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 국경 인근에서 한 이스라엘 군인이 탱크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민간인까지 무차별 공격한 2023년 10월 가자 전쟁 개전 이후에도 한국은 무기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공개된 한국의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액은 가자 전쟁 발발 이후 7개월간(2023년 10월~2024년 4월) 128만달러(17억여원) 정도였다. 한 달 평균 18만달러를 판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참여연대가 입수한 무기 수출액 599만9942달러를 한 달 평균으로 환산하면 74만9천달러가 된다. 이전까지 알려진 수치보다 4배 정도 많다.
이스라엘에 수출한 전차·장갑차류(HS 8710)도 2023년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2022년 1만달러(약 1400만원) 수준에 불과하던 전차 수출은 2023년 들어 83만2천달러(약 11억원)로 80배 뛰었다. 2024년 1~10월 누적치도 10만1천달러다. 2020년까지 수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전차류는 이스라엘 가자 침공 전후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영아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국제사회가 각국 정부에 ‘이스라엘을 무장시키지 말라(Stop Arming Isrel)’고 요구하는데 한국은 미적거리고만 있다. 규모가 크든 작든 이스라엘의 무장에 기여하는 일은 그 자체로 팔레스타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가 입수한 통계와 관련해 방위사업청과 관세청은 “특정 국가에 대한 무기 통계는 비공개가 원칙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한겨레21에 밝혔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45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