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축제는 부스 행사(오전 11시~오후 7시)와 환영 공연(오후 2~4시), 행진(오후 4시30분~6시), 축하공연(오후 5시30분~7시30분)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질병청은 부스 '39번'으로 참가해 △에이즈 예방과 HIV 노출 전 예방요법(프렙·PrEP)에 대한 홍보자료 배포 △'HIV 감염취약군 HIV 선별검사 및 PrEP 지원 사업' 현장 홍보 △현장 상담 △에이즈 정보 제공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젊은 층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년 1000명 내외의 HIV 신규 감염이 발생한다. 지난해 질병청은 이 신규 감염 인원을 2030년까지 절반(500명가량)으로 줄이겠다는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2024~2028)'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질병청은 에이즈 환자뿐 아니라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큰 대상자를 위해 여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예로 국내에선 △HIV 감염 확진을 받고 실명으로 등록된 내·외국인 △HIV 감염 확진을 받고 실명으로 등록된 미등록 외국인(난민 신청자 포함) 등에 대해 진료비 지원 금액의 50%는 지방자치단체가, 나머지 50%는 질병청에서 부담한다.
또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 즉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또는 트렌스젠더 여성 △파트너가 HIV 감염인인 경우 △고위험 직업군(유흥업소 종사자 등) 등에 대해 HIV 항원 항체 검사 급여 본인부담금 전액, PrEP 약값 본인부담금 일부, PrEP 처방 전 검사 급여 본인부담금 전액을 질병청이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엔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등록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질병청 에이즈관리과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런 에이즈 치료·예방 관련 질병청의 지원 사업을 인터넷으로 열심히 홍보해왔는데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2030년까지 HIV 신규 감염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자는 게 질병청의 우선순위 안건"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부스 홍보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계속 참가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부스 참가 결정은 질병청 내부에서 예전부터 논의해온 사안으로, 주최(서울퀴어축제 조직위원회) 측 제안은 없었다"며 "다만 이번 행사에 남성 동성애자가 많다는 이유로 참가하기로 한 건 아니다. 동성애자만 타깃 한 것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에이즈는 남성 동성애자뿐 아니라 여성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층의 HIV 감염인이 많기 때문에 젊은층이 많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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