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D-eye] "수능 문제가 거래됐다"…조정식, 'TMI' 문항의 전말
13,526 20
2025.06.14 09:11
13,526 20

BtCsGf

“다음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中)


#1. 2023학년도 대학수능 영어 23번 문항. 하버드 로스쿨 캐스 선사타인 교수의 저서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 79페이지가 지문으로 나왔다. 글을 읽고 주제를 찾는 유형이었다.


#2. 2022년 9월, 한 일타 강사의 수능 영어 모의고사 30번 문항. 마지막 문장을 제외하면 수능 23번과 동일한 지문이 쓰였다. 다만, 유형은 조금 달랐다. 밑줄 친 문장 속 낱말의 쓰임을 찾는 문제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사설 학원의 모의고사 지문이 그대로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문제를 (모의고사로) 미리 풀었다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 수능 2개월을 앞두고 ‘판박이’ 지문을 익힌 것과 다름없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일타 강사는, 채널A ’티처스’의 조정식(메가스터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달 조정식 등 100명을 검찰에 넘겼다. 문항 거래(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다.


JDujqN
조정식의 ‘TMI’ 문항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디스패치’가 감사원 감사 결과(1월)를 들여다봤다. 거래와 우연 그리고 거짓말이 기묘하게 얽혀 있었다.


‘TMI’ 문항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서울 모 고등학교 교사 A씨다. 그는 지난 2022년 3월 선스타인 교수의 저서를 활용해 문제를 뽑아냈다. 이듬해 EBS 수능 연계교재 10번 문항으로 실을 예정이었다.


문제는, 고교 교사 B씨가 이 지문을 이용한 문항을 조정식 측(문항공급업체)에 공급한 것. 그는 EBS 교재 집필 경력으로 예비 문항 파일에 접근할 수 있었다.


B씨는 EBS와 체결한 보안서약서를 어겼다. 교재 개발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을 외부에 유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문항당 15~20만 원을 받고 조정식 측에 수능 모의고사 문제들을 팔았다. 이 대가로 받은 돈은 5,800만 원(세전).


그렇게 ‘TMI’는 EBS 연계교재에 실리기도 전에 사설 모의고사 문제로 흘러 들어갔다. B씨는 조정식 업체를 포함한 11개 사교육업체에 모의고사 문항을 팔아 총 2억 3,800만 원을 챙겼다.


BUMsAe
다음은, 우연이라는 퍼즐이다. 대학교수 C씨는 EBS 수능 연계교재 감수위원이다. 그는 2023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했고, 그해 10월 10일부터 11월 17일까지 본부 합숙에 들어갔다.


C씨는 사전 제작한 11개 문제와 예비자료를 들고 합숙에 돌입했다. 예비자료에는 EBS 문항 감수 당시 저장했던 ‘TMI’ 원문 파일이 저장돼 있었다. 이를 활용해 수능 영어 23번 문제를 만들었다.


거래와 우연이 겹친 걸까? 일탈과 나태가 겹친 걸까. 물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 역할을 했다면 ‘TMI’ 문항은 시험에 나올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평가원은 ‘중복성’ 검증을 위해 매년 사설 교재를 구입한다.


하지만 그해, 평가원은 조정식 교재를 구매 목록에서 빠뜨렸다. (직전 2년은 해당 교재를 구입했다.) 우연의 반복으로 해명하기엔, 무책임하다. 게다가 수능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 심사도 사실상 덮어 버렸다.


실제로 평가원 직원 3명은 외부 전문가들에게 “해당 모의고사는 개인 수강생만 접근할 수 있어 평가원이 인지하지 못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한 것.


애초 평가원이 제 역할을 했다면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 더욱이 2022학년도 6월 모평과 사설 모의고사 문항 지문이 일치하는 사태가 벌어진 직후였다. 전년처럼 조정식 등 유명강사 교재를 확보, 중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현직 교사와 학원 강사, 수능 출제위원, 평가원 등이 동시다발적인 비위를 저지른 셈이다. ‘TMI’ 사태는 의도치 않은 조력(?)에 힘입어 수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시켰다.


한편 조정식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평안은 “해당 교사에게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17399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성분에디터X더쿠💙] 모공은 채워주고, 피부는 당겨주고! 성분에디터 그린토마토 NMN 포어 리프팅 모공 앰플 체험이벤트 #화잘먹극찬템 #산리오캐릭터즈 굿즈 추가증정 75 00:05 1,18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57,2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44,2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57,7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41,96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6,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6,0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6,03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8,4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8,32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3,33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8596 이슈 <직장상사 길들이기>에서 AI같이 예뻤던 약혼녀 배우 1 00:42 264
2988595 이슈 알파인 코치 필수덕목 나무타기 00:42 46
2988594 유머 아빠 : 아빠가 춤췄다는 증거 있어? 00:41 131
2988593 이슈 (스포) 폭풍의 언덕 리메이크 존나 보기 싫어진다는 후기.jpg 1 00:40 778
2988592 이슈 조금만 더하면 끝나는 일 할 때 이런 사람 있음 3 00:39 315
2988591 유머 나 카페에서 일하는데 진짜 존나 바빴거든 얼굴 개썩어서 일하는데 3 00:37 1,075
2988590 팁/유용/추천 츄가 직접 추천하는 츄 정규 앨범 XO, My Cyberlove 트랙 6곡 2 00:36 51
2988589 이슈 나 윤정아 윤정아 모르는 사람 처음 봐 00:35 717
2988588 이슈 (약후방!!! 남자 큰 가슴 있으니까 싫으면 들어오지 마라!!!) 독기 가득해졌다고 핫게 간 여성향 게임 새 일러.jpg 00:34 678
2988587 이슈 보더콜리: 왜 놀아주게😃? 5 00:34 391
2988586 이슈 진짜 이윤정 데려다놓고 케이스타 단체로 윤정아윤정아 3 00:34 668
2988585 이슈 1992년 중산층 압구정현대아파트 가정집 모습 6 00:32 927
2988584 이슈 윤정아윤정아 왜요쌤왜요쌤 1 00:28 615
2988583 이슈 다시 봐도 너무 예쁜, 영화 〈해어화〉 속 한복들 7 00:28 748
2988582 이슈 요즘 키키 팬들 사이에서 나뉘는 키야 앞있 vs 앞없 스타일링 22 00:26 560
2988581 이슈 피겨 데뷔전 한 3세 아기 22 00:25 2,107
2988580 이슈 지금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슈 되고 있는 이탈리아 여자축구리그 선수 유니폼 경매 근황 15 00:23 1,871
2988579 이슈 롱샷 <Shot Callers> 이즘(izm) 리뷰.jpg 4 00:22 473
2988578 유머 한국인의 박수 DNA 14 00:22 1,273
2988577 이슈 윤정아왜요쌤 밈 중독된 아가 4 00:22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