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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허리우드클래식' 상영관, 5/23~6/30 '이례적' 1일 1회 상영... "제주4.3 영화도 틀었다" 해명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실버영화관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영화를 5월 21일부터 상영했고, 특히 영진위 지원 상영관은 6월 30일까지 이례적으로 1일 1회 고정 상영할 예정이다. 영진위는 "상영작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제재할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오마이뉴스>가 11일 찾은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층 실버영화관, '허리우드클래식' 상영관과 '낭만극장' 상영관에서 5월 21~25일 매일 4번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손인가>를 상영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또한 허리우드클래식 상영관에는 5월 23일~6월 30일 매일 오후 이 영화를 1회씩 상영한다는 공지도 붙어 있었다. 상영관 앞에는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라는 문구가 크게 담긴 포스터도 꽂혀 있었다. 해당 영화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것으로 이영돈 PD가 제작했으며, 지난 5월 21일에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공개 관람해 논란이 됐다.
이곳 관계자는 "이렇게 길게 상영했던 건 드문 일"이라며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는 영화도 여러 번 상영해 왔지만, 대체로 3일 정도 있다가 내려간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 달 내내 특정 영화를 매일 상영하는 건)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영진위 "인지 못했다, 제재할 사안 아냐"

허리우드클래식·낭만극장 상영관은 영진위에서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영진위가 지난 4월 공지한 '2025년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심사결과'에 따르면 두 상영관은 각각 3100만 원, 2600만 원을 받았다. 낭만극장의 경우엔 서울시 '2025년도 어르신 교육문화활성화 사업'에도 선정됐다.
허리우드클래식·낭만극장 상영관을 지원하는 영진위 관계자는 1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특정 상영관에서 어떤 작품을 상영하는지는 추후에 제출한다. 아직까지는 (해당 상영관에서 <부정선거>를 상영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전산망에서 전국 영화관들의 상영 일정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전국에 영화관이 600개 정도 되고, 스크린은 3000개가 넘는다. 거기서 어떤 영화가 상영되는지 매번 확인하기 어렵다"며 "사전에 상영작에 일정 관여하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보조금 지원 요건에 관련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제재할 사안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낭만극장 상영관을 지원하는 서울시 관계자는 "전혀 몰랐다"며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우드클래식 상영관을 운영하는 김은주 대표는<오마이뉴스>와 만나 "우리는 정치와 상관 없다. 다양성을 위해 다른 데서 안 틀어주는 영화를 틀어준다"라며 "다른 영화도 저녁에 한 타임씩 틀어준 바 있다. 작년에 (제주4.3사건을 다룬) <잔혹했던 1948년, 탐라의 봄>은 3개월 정도 틀었다"라고 해명했다. 영화관 곳곳에 배치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홍보물에 대해선 "영화사가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낭만극장 상영관 관계자는 "개봉 시기에 맞춰서 튼 것"이라며 "그 영화 상영에 서울시 지원금을 쓴 건 아니라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