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페루→강릉 마약 루트…바다 위 2시간 30분 재구성
8,668 5
2025.06.12 09:46
8,668 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606531

 

 

강릉 옥계항 코카인 2톤 밀반입 사건 공소장
페이스북·왓츠앱 항로 공유
기관실 코퍼댐에 마약 56자루 숨겨
전문가 "공급자 추적, 국제공조 강화해야"

"자정에 접선, 항로 찍어서 수시로 보내달라."

선박 안 선원들과 외부 마약상들은 왓츠앱과 페이스북 등 메신저를 '작전 통신망' 삼아 예정 항로와 적재 계획을 수시로 공유했다. 그들이 준비한 작전은 시가 8450억원 규모, 1.7t에 달하는 남미발 코카인을 몰래 반입하는 일이었다. 전례 없는 규모의 밀반입 시도는 선박 기관실 깊숙이 마약을 숨기고, 선원들이 항로를 공유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인 '마약 작전'은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돼 미수에 그쳤다.

12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필리핀 국적 선원 2명을 지난달 20일 구속기소 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들은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선박 L호에서 적발된 코카인을 직접 소지 및 운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구속기소 된 선원 중 한 명은 L호의 조리원으로 근무하던 동료로부터 "400만 페소(약 1억원)를 줄 테니 코카인을 운반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를 수락한 그는 선상에서 마약상들과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항로와 접선 일정을 공유하며 밀반입을 준비했다. 선박이 항로를 따라 항해하는 동안 그는 일정 정보를 계속 보내며 조직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그리고 지난 2월 8일 자정, 페루 해안에서 약 50km 떨어진 해상에 접선한 2척의 보트에서 코카인이 선박으로 옮겨졌다. 시간은 약 2시간 반이 걸렸다.

 

 

바다 한가운데 뜬 L호에 보트 2대가 접근하자 선원 3명은 철저한 역할 분담을 하고 움직였다. 먼저 기관원과 갑판원은 보트가 다가오는지 감시하면서 마약상들이 배에 오를 수 있도록 사다리를 설치했다. 또 L호의 2기사는 코카인을 은닉할 장소를 사전에 확보한 뒤, 보관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날 오전 2시 30분께까지 약 1kg 단위로 포장된 코카인 1690㎏은 자루 56개에 나눠 운반됐고, 선박 기관실 코퍼댐(기름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한 선박 내 빈 공간)에 은닉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항로를 공유하던 갑판원과 함께 구속기소 된 또 다른 갑판원은 "300만 페소(약 7500만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L호의 해도 사진을 마약상들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3월 20일께부터 공모에 가담했다. 그는 수차례에 걸쳐 항로 정보를 마약상들에게 전송했고, 선박은 결국 4월 2일 강릉 옥계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마약은 끝내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첩보를 받은 해양경찰청과 관세청은 L호가 입항한 다음 날 수색을 벌여 선박 내부에서 코카인을 발견했고, 현장에 있던 선원들을 긴급 체포했기 때문이다. 이후 검찰은 주범 외에 방조 혐의로 필리핀 국적 선원 2명을 추가로 구속기소 했고, 배에서 먼저 하선한 공모자 4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해 추적 중이다.

이들이 들여오려던 코카인 양은 57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단순 운반자 처벌만으로는 범죄를 막기 어렵다며, 공급지를 추적할 과학수사와 국제 공조 시스템 등의 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릉 옥계항 사건 공소장 내용을 본 전직 마약수사관은 "이번 사건처럼 선원에게 고액 보수를 제시하고 운반을 맡기는 '아르바이트식 마약 운반'은 점조직 형태라 윗선 추적이 매우 어렵다"며 "범죄조직은 일회용으로 사람을 갈아 끼우는 구조기 때문에 단순 운반자만 처벌해선 근절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류에 대한 위장 수사, 공급자 DNA 분석 등 다양한 기법을 수사에 도입해야 한다"며 "단순 투약자 처벌보다 공급망 전체를 겨냥한 근본적 대응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약 수사 검사 출신인 김희준 법무법인 LKB 변호사는 "마약이 유통 방식 자체가 텔레그램 마약방 같은 온라인으로 거래되니까 위장 수사 가능하도록 법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며 "신분을 숨기고 장기간 관찰할 수 있는 언더커버 제도 도입해야 공급책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국제약X더쿠💖] 야구 직관 필수템🔥 마데카 X KBO 콜라보 에디션 신제품 2종 <쿨링패치 롱+썸머향패치> 체험단 모집 (#직관생존템 #직꾸템) 117 00:05 16,09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40,6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58,5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3,8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49,81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1,02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65,6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8,95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9 20.05.17 8,680,60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70,94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0,1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9415 이슈 [KBO] 1년에 몇번 보기 힘들다는 진귀한 장면 오늘 나옴.gif 2 23:08 322
3059414 이슈 오늘 전세계 기준 유튜브 일간 1위 찍은 한국 아이돌 1 23:08 392
3059413 이슈 아일릿 × 캣츠아이 Pinky Up 챌린지🩷 1 23:07 165
3059412 이슈 지금 주식. 뭐 이런 거 할 때가 아닙니다 5 23:07 557
3059411 이슈 7년전 오늘 첫방송 한, tvN 드라마 "어비스" 3 23:06 114
3059410 기사/뉴스 프랑스, 지중해 핵항모 홍해로 이동…호르무즈 개방 대비 23:06 84
3059409 이슈 [선재업고튀어] 남주가 여주한테 첫눈에 반하던 날.twt 5 23:05 408
3059408 이슈 NEXZ(넥스지) "Mmchk" Performance Video Teaser 23:05 24
3059407 이슈 코르티스 REDRED 멜론 탑백 3위 3 23:04 222
3059406 이슈 01~04년생 남자아이돌 돌사진에서 유행했던 것 같은 옷 2 23:04 662
3059405 이슈 이번에 팬들한테 반응 좋은 박지훈 포카.jpg 4 23:04 332
3059404 이슈 어떻게 이은지가 제일 영크크.twt 12 23:03 1,022
3059403 이슈 3년전 오늘 첫방송 한, tvN 드라마 "구미호뎐1938" 1 23:03 79
3059402 이슈 생각보다 너무 잘어울려서 놀란 배우 이민정 갸루 메이크업 5 23:02 1,110
3059401 이슈 멧갈라 주제 무시하는걸로 유명한 생로랑 33 22:59 3,236
3059400 이슈 아직 연습생 신분이지만 이미 벌써부터 슴에서 정산받고 있다는 슴티알(SMTR25) 연생들 28 22:57 1,900
3059399 이슈 수목 문학가는 트친들???? 4 22:57 415
3059398 유머 유럽의 심리학자들이 미쳐버리는 이유 41 22:56 2,336
3059397 이슈 이채연 'Know About Me' Performance Film 2 22:53 107
3059396 유머 [KBO] 기묘한 자세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3 22:52 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