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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공무원 과로로 쓰러진 가운데 과거 일화 소개... "감말랭이로 식사 때우고 잘 안 자, 건강 걱정"
대통령실에 파견된 국세청 소속 공무원이 과로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취임 후 연일 강행군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현장 대변인을 맡았던 홍정민 전 의원은 12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님 역시 당신 건강보다는 일에만 매달리는 성격이라 걱정이 된다"면서 과거 일화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후보 당시에도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지지자들이 보낸 문자, 카카오톡,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모두 확인하고 캠프 여러 단위에서 올라온 정책과 일정, 이슈들에 대해서도 모두 챙기고 직접 검토했다. 홍 전 의원은 "내가 드린 당일 연설이나 언론 인터뷰, 백브리핑 등에 대한 피드백도 꼭 보셨다"면서 "(이 대통령이) 새벽 2~3시에 읽고 답장을 주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홍 전 의원은 당시 이 대통령이 "잠만 안 주무시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도 잘 드시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느 날은 입맛이 없다고, 어느 날은 이동 시간에 쫓겨서 거르는 일이 많으셨다. 그나마 입맛에 맞고 시간이 절약되는 음식이 감말랭이라고, 일정 이동 중에 말랭이로 끼니를 때우는 일도 많았다"고 적었다.
"체력 하나만은 자신있다던 대통령, 5년 동안 계속 무리하실까 봐 걱정"

실제 <한겨레>가 2022년 2월 보도한 "이재명, 9시간 30분 만에 대구·경북 6곳 찍은 비결은" 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당시 "밥 먹을 시간에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겠다"면서 일정팀에 식사시간을 따로 잡지 말라는 지시도 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체력을 워낙 자신하는 터라 더 무리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홍 전 의원은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원래 일정을 강행하는 이 대통령에게 좀 쉬어가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제가 체력 하나만은 자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홍 의원에게 말했다고 했다.
"홍 의원님, 우리 부모님이 저한테 엄청난 걸 물려주셨는데, 그 DNA가 체력이어요. 제가 체력 하나만은 자신 있어요. 아무리 피곤해도 자고 일어나면 쌩쌩하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께 정말 감사해요."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그때는 대선이 몇 달 안 남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지금은 앞으로 5년 동안 계속 무리하실까 봐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로로 쓰러진 대통령실 직원에게 "맡은 일은 걱정 말고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안타까움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민의 공복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다. 부디 스스로를 먼저 돌봐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