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집 무남독녀 X 경호원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공주가 아닌 적이 없었다. 손이 귀한 집에서 무려 8년을 빌고 빌어 겨우 태어난 무남독녀 외동딸. 그 타이틀 하나로 인생에서 갖고 싶은 걸 가지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 남자 하나만은 결코 손에 쥘 수 없는 걸까?
"넌 세상이 다 우습지?"
"...."
"모든 사람이 네 발 밑에서 조아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살았잖아. 그러니까 지금도 나한테 애인이 되라느니, 질리면 보내주겠다느니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겠지."
"...내가 원하는 만큼 내 옆에 있어주면 니가 필요한 거, 그게 돈이든 뭐든 내가 다 줄 수 있어."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주 최악이네. 갖고 싶은 걸 쉽게 가질 수 있다는 게 아주 큰 권력인 걸 너 같은 앤 아마 평생 모를 거야 그치? 아무래도 내가 너한테 깨달음을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람일 것 같다. 수고해라."
2. 지창욱 X 한효주
괴짜 남주 X 현실주의자 여주
'무슨 일이든 삼세번! 어떤 것이든 삼세번!'
미친 듯이 가고 싶었지만 1차 서류부터 탈락했던 회사도 대차게 삼세번을 도전했고, 먹으면 무조건 두드러기가 올라오던 음식도 꿋꿋하게 삼세번은 꼭 먹어봤다. 그렇게 한 번도 어긴 적 없었던 그의 인생 모토가 한 여자 때문에 첫 위기에 봉착했다.
"저, 저희 이제 한 번 만났는데... 두 번만 더 만나보면 안 됩니까?"
"...? 네?"
"그...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렇게 끝내는 건 아닌 것 같아가지고. 제가 그쪽을 세 번은 꼭! 만나봐야 돼서요."
"지금 그 말 하러 새벽 1시에 정장 차림으로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아... 예."
"저는 아까 문자로 충분히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완곡하게 말씀드렸을까요?"
"아니요. 그 부분은 저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다만...."
"네, 다만! 그쪽 분께서는 제 취향이 아니셔서 여기서 그만 인연을 정리하고자 하는데요."
"그럼 지금이 두 번째 만남이라고 치고, 우리 한 번만 더 만나보면 안 됩니까?"
"이런 부분 때문에 거절당했다고는 생각 안 하시는 거죠? 바쁘니까 업무 방해하지 마시고 나가세요 당장."
3. 송강 X 고윤정
저승사자 X 시한부
이제야 좀 살만해졌다고 생각했다.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 시급에서 벗어나 드디어 월급 다운 월급을 받아보나 했는데 길 한복판에서 난데없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것도 첫 월급을 탄 날 퇴근길 골목길에서 갑자기 나타난 자칭 저승사자에게.
"안녕. 이렇게 대놓고 만나는 건 처음이네"
"누구세요...?"
"염라의 대리인, 저승의 사자. 그리고 90일 뒤 네 명을 거두어 갈 권한을 가진 이기도 하지."
"네? 그쪽이 저승... 누구라고요? 저 지금 완전 멀쩡하거든요? 세 달 뒤에 죽는다니. 그런 미친 소리를... 지금 믿으라고요?"
"아 뭐 안 믿어도 어쩔 수는 없는데. 네가 믿고 안 믿고가 크게 상관이 없달까. 어차피 90일 뒤에는 알고 싶지 않아도 어떻게든 알게 될 테니까."
4. 강한나 X 윤종훈
전 부인(아나운서) X 전 남편(기자)
모두들 기피하던 공개 사내 연애를 3개월 동안 불같이 했다. 이후 두 달 만에 초 스피드 결혼식을 올렸으며, 6개월 만에 이혼했다. 사유는 흔히 그렇듯 성. 격. 차. 이
사귈 땐 몰랐던 서로의 단점들에 지쳐갈 무렵 그가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 물론 그가 말하지 않았다면 내가 했겠지. 이미 서로의 한계와 밑바닥을 너무 많이 봤으니까. 겪고 나니 보이는 것. 사내 연애 사내 결혼 진짜 할 짓이 못 된다! 저 깐족거리는 주둥이를 과거의 내가 열렬히 사랑했다고?
"강 아나운서님. 오늘은 컨디션이 별론가 봐요? 입이 덜 풀려서 발음이 막 씹히시던데?"
"허. 윤 기자님. 아침부터 시비 걸지 마시고요. 특종 잡아온다고 온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시던데 그쪽 갈 길이나 가시죠?"
"어유~ 내 특종은 걱정 말고 강 아나운서 자리나 걱정하는 게 어때요? 소문에 밑에 후배가 지금 강 아나가 하는 프로 후임자 된단 이야기가 돌던데."
"아 됐고, 내 자리 걱정 말고 니 갈 길이나 가라니까요?!"
5. 김태리 X 김고은
퇴마사 X 무당 (아마도) 범죄 스릴러 활극
1년에 단 하루. 섣달그믐날에 열리는 아주 특별하고 미스터리 한 모임. 한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영매들이 모두 참석하는 이 비밀스러운 모임에서 퇴마사 태림은 구석에 조용하게 찌그러져 있는 젊은 무당에게 다가가 은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 딱 봐도 끗발 죽일 것 같은데. 나랑 일 하나 할래?"
"무슨 일이요?"
"부자 등쳐먹는 일."
"?"
"원래 부자일수록 말 못 할 고민들이 많은 거 아니겠어? 내가 이쪽 관련해서 의뢰받은 사건이 몇 개 있거든. 사례금은 부르는 대로 준다는데 글쎄, 혼자서는 좀 힘들 거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요?"
"내가 촉이 좋아. 네가 딱 이야, 완전 적임자."
"5.5 대 4.5요."
"얘 봐라~ 완전 쿨하네? 나야 좋지."
"제가 5.5요. 아니면 무르고요."
"요것 봐라? 너 야망 있다? 좋아. 맘에 들어. 그 대신 무르기 없기다."
~🐥대문자 N 원덬이가 한땀한땀 꼬매고 자르고 이어 붙인 수작업 상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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