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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정치 브로커 노씨 처남에게 소개…노씨, 다양한 인맥 지원
대기업 S사 해외 사업권 요구…경찰 고위직 두터운 인맥도 자랑
검찰이 건진법사로 불려진 전성배 씨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수면 아래 감춰졌던 주변 인물들 행적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전 씨와 그의 처남 ‘찰리’ 김 아무개 씨, 정치 브로커 노 아무개 씨 사이 삼각관계가 주목받는다.
정치 브로커 노 씨, 인사 청탁 창구·처남 인맥 구축 지원
노 씨는 김영삼 정부 시절 검찰·경찰·정치권을 넘나든 브로커로 활동한 인물로 알려진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섰던 당시 비공식 선거캠프 ‘양재동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조직은 비밀 캠프 논란이 일자 이후 ‘네트워크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운영 자금은 전 씨가 댔으며 노 씨는 초창기부터 구성원으로 함께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씨는 전 씨와 오랜 친분을 유지해 왔다. 검찰 주변에서는 노씨가 전 씨를 통해 각종 인사 청탁을 했다고 본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본부장과도 친분이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통일교측은 “노 씨는 통일교 2인자로 알려졌던 김 아무개 씨의 5촌 조카인 것은 맞지만 통일교 신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과 관련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로비일 뿐, 통일교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노 씨의 또 다른 역할이다. 그는 ‘찰리’로 불린 김 아무개 씨가 국내에서 인맥을 쌓는 데 도움을 준 핵심 인물로 꼽힌다. 전씨 가정사를 잘 아는 한 지인은 <인사이트코리아>에 “2016년 한국에 들어온 김 씨는 변변한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전 씨가 처남에게 일정한 역할을 주고자 마당발인 노 씨를 소개시켜줬다”고 설명했다. 김 씨 역시 양재동 캠프에서 노 씨와 함께 활동하며 친밀한 관계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지난 2022년 7월 5일 전씨는 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신 (대통령실)행정관은 ‘찰리’ 몫이니 언제든지 (부탁할 때면) 쓸 수 있다”라고 보냈다. 검찰은 전씨와 함께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한 신아무개 행정관이 ‘찰리’ 김씨 소개로 대통령실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진 처남의 위세…경찰 고위직까지 영향?
전 씨의 후광과 국내에서 쌓은 인맥을 등에 업은 김 씨는 대기업을 상대로 이권까지 챙기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국내 대기업 S사의 미주 서비스 센터 운영권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김 씨 인맥은 경찰 고위직까지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온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활동한 최고위급 경찰공무원과 막역한 관계로 지냈으며 평소 이 고위공무원에게 ‘형’이라 부를 정도로 주변에 친분을 과시했다.
최고위급 경찰공무원 역시 김 씨를 살뜰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변 고위 경찰들에게 “찰리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본청은 물론 지방청까지 총경·경무관급 이상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 씨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김 씨는 지난 4월 인사 청탁과 이권 개입 혐의로 건진법사의 처·딸과 함께 출국금지 조치됐다.
<인사이트코리아>는 김 씨에게 노 씨와의 관계, 기업 대상 이권 요구, 전직 고위 경찰관과의 관계 등에 대해 전화와 문자로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