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파기환송심’ 내란 현행범 고발하던 어조로 보도” 비판
“정작 중요한 팩트 놓칠 때 많아, 이재명 비판보다 옹호 급급”
MBC 내부에서 내란 국면 비판을 불렀던 다소 감정적인 앵커 멘트가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작 대선 후보 검증 보도는 부족한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검증 대상이 돼야 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비판보다 옹호에 급급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는 지난 28일 발행한 노보 ‘민실위 메모’ 페이지에서 자사 대선 보도에 대한 내부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노보에 따르면, 민실위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인 지난달 7일부터 MBC와 타 방송사의 대선 관련 뉴스를 공동 모니터링하며 지난달 말부터 뉴스룸 구성원들에게 주간 모니터링 보고서를 제출했다.
민실위는 50여 일 동안 뉴스 경쟁력과 장단점을 타사와 비교 분석한 민실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우리 뉴스는 언제부터인가 내란 프레임에 갇혔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비상계엄 국면에서 내부 비판을 불렀던 감정적인 뉴스 진행이 유지되는 가운데, 정작 대선 후보 검증 보도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민실위는 계속되는 감정적 뉴스 진행을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 파기환송심’ 관련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민실위는 “계엄군이 국회를 침탈하는 장면을 놓고 앵커가, 기자가 이례적으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을 때 시청자들은 위로를 받고 분노에 공감해줬다”며 “그러나 이 분노가 보다 복잡한 다른 논란에도 그대로 투사된다면 어떨까. 이달 초 대법원이 2심 판결을 뒤집고 이재명 후보에게 공직선거법 유죄를 선고하자 앵커까지 직접 나서 사법부를 맹렬하게 규탄했다”고 지적했다.
민실위는 “이례적으로 빠른 재판 속도였고, 심리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인지조차 의심스럽지만 어디까지나 합리적 의심의 영역, 취재를 통해 밝혀내야 할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며 “이 사건을 마치 더 이상의 확인도 필요 없는, 내란 현행범을 고발하던 어조로 보도하지는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작 대선 국면 검증 보도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실위는 “이번 대선 우리 뉴스에서 폐부를 찌르는 검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앵커와 취재 기자가 쓰는 수사적 표현은 내란 국면 때 못지 않게 강렬했고, 보도 건수도 타사보다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팩트를 놓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한덕수 전 총리가 권한대행 직을 유지한 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할 때도, 내란세력과 절연할 것인지, 암묵적으로 동조할 것인지 김문수 후보가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을 때도 우리 뉴스보다 SBS나 JTBC의 비판이 오히려 더 ‘유효타’로 느껴진 적이 많았다”고 했다.
가장 치열한 검증 대상이 돼야 할 이재명 후보에 대해 “비판보다 옹호에 급급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다수였다. 민실위는 “후보별 보도 꼭지수나 분량에 있어 기계적 균형은 유지했지만, 이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는 미묘하게 김문수 후보에 비해 분량이 적거나 방송 순서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방향의 보도를 현업 부서에 주문했다가, 이후 해당 기사가 소리 없이 큐시트에서 사라지는 일도 있었다. 그날 뉴스룸에서는 ‘기사가 편집부의 출제 의도에 맞지 않았나보다’는 비아냥 섞인 자조의 말이 돌았다”고 했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6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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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자 기사인데 이미 MBC 내에 기레기들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대선 끝나니까 바로 튀어나온거라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