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단순히 ‘오래 버틴 팀’이 아니다. 브랜드 파워, 티켓 파워, 글로벌 팬덤 유지, 그리고 무엇보다 팀의 서사를 계속해서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과거에는 아이돌 그룹이 해체하지 않고 7년을 넘긴다는 것 자체가 이슈가 됐지만, 이제는 “10주년 앨범 준비 중”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 ‘한물갔다’라는 조롱을 견디며 버텨내는 것이 아닌, ‘어떻게 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성장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룹 지오디(god)는 그 흐름을 가장 먼저 보여준 대표적인 팀이다. 1999년 데뷔한 지오디는 2000년대 초 ‘국민그룹’ 반열에 오르며 인기의 정점을 찍은 이후 한동안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14년 완전체로 재결합해 콘서트를 열고 새 앨범을 발표하며 팀의 서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팬들이 기억하는 추억 속 이름에 머물지 않고, 시간이 흐른 만큼 더 깊어진 음악과 메시지로 ‘리빙 레전드’의 존재감을 증명한 것.
이를 두고 지오디의 리더인 박준형은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린 괜찮다. 하루 이틀 장사하나. 참나. 뭔지 알지? 그냥 난 너희들이 누구의 실수의 말들 때문에 상처 안 받았으면 한다”라며 “너희들도 마음을 넓히고 상처들 받지 말라. 자질구레한 것 갖고 스트레스받지 마. 우린 앞으로 더 큰 것들이 남았으니까”라고 팬들을 다독였다.
K-팝 2세대를 대표하는 그룹 동방신기 역시 멤버 수는 줄었지만, 팀의 무게감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2003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당초 유노윤호, 최강창민... 데뷔했으나 팀은 갑작스럽게 2인조로 재편됐다.
당시 ‘해체 위기’라는 말이 따라붙었지만,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지키며 묵묵히 활동을 이어갔다. 단둘이서 대규모 콘서트와 해외 투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앨범까지 꾸준히 발표하며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렇게 23년째 활동 중인 동방신기는 이제 후배 아이돌에게 ‘흔들림 없는 팀’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그룹 슈퍼주니어 역시 아이돌 팀 운영의 새 지평을 연 상징적인 그룹이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아시아의 등용문’으로 모든 연습생이 슈퍼주니어가 되었다가 추후 다른 그룹에 가거나 연기 혹은 예능으로 분야를 정하는 방식의 3개월짜리 프로젝트 그룹으로 출발했다.
초기 멤버 이특·희철·한경·예성·강인·신동·성민·은혁·시원·동해·려욱·기범 총 12명의 멤버로 곡 ‘Miracle’ 등이 수록된 1집 앨범 ‘Super Junior 05’를 발매했고, 2006년부터 규현이 합류, 그룹명에서 ‘05’를 뺀 ‘슈퍼주니어’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9인조로 활동 중인 슈퍼주니어는 오랜 시간 개별 활동과 단체 활동을 조화롭게 이어오며 ‘완전체의 가치’를 증명했다. 오는 11월 6일 데뷔 20주년을 눈앞에 둔 이들은 현재까지도 솔로 및 단체 콘서트 매진 신화를 기록하고 있다.
트렌드를 쫓던 1세대, 2세대 아이돌은 이제 그들 자체가 ‘트렌드’가 되었다. 이것이 그들의 무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전 세계 팬들이 여전히 열광할 수 있는 이유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오랜 시간 팀을 지켜낸 그들의 노력은 결코 가볍게 소비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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