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은 남만국 사람이다. 숭정 무진년에 우리나라에 표도하였다...
또 말하기를, "본국에 있을 때 고려인은 인육을 구워 먹는다고 들었다. 그들이 표도하였을 때는 해질 무렵이었는데, 군졸들이 횃불을 높이 들고 와서 살피자, 배 가운데 사람들이 이 불은 우리를 구워 먹기 위해 지핀 것이라고 말하며 울었으니, 곡성이 하늘에 미칠 정도로 컸다.
얼마 후에 비로소 그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았는데, 대개 남만의 풍속에서는 밤에 다닐 때는 모두 등불을 들고, 햇불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 정재륜의 "한거만록"에 실린 박연 표착 당시의 기록

이 기록에서 알수있는 사실은 여전히 고려라는 명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박연이 조선에 왔을때는 이미 고려가 멸망한지 200년이 넘었다.
이 시기까지만 하여도 조선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거의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인은 인육을 먹는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다.
인육을 먹을정도로 야만적인 비문명 국가로 인식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서양인들에게는 조선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거의 없었음을 확인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