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주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2800선을 회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시장은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14.38포인트(4.23%) 오른 2812.05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이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난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6% 올랐고, 이튿날인 5일에도 1%대 강세 마감하며 11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했다.
수급별로는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 1558억원 규모로 3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1838억원 규모로 2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2조 3170억원 규모 매도 우위로 2주째 차익 실현을 이어갔다.
코스닥도 지난 한 주간 2.97% 오른 756.23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국 안정 기대감과 증시 부양책에 대한 정책 신호가 단기적으로 증시의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자본시장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코스피 5000 시대’를 현실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종전안에 있었던 1년의 유예 기간을 두지 않고 즉시 시행을 예고하는 등 법안 재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공약들이 실행될 경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수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35조원 규모의 2차 추경 편성 실무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점도 수급 관련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에 경기부양과 상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 지주회사 등이 테마를 형성하면서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이 현실화될 경우 내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