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전 기계에 끼어 숨진 김충현씨의 사무실 책상 위 달력에는 지인들의 생일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주거환경 봉사활동’이나 직무관련 ‘보수교육 일정’도 눈에 들어오지만, 6월3일은 빨간색 동그라미와 함께 ‘21대 대통령 선거’라는 글씨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14일 국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때 국회 앞에서 탄핵 가결을 외쳤던 그는 끝내 대통령 선거 결과는 보지 못했다.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대책위원회’(대책위)는 “그가 꿈꿨던 세상은 일터에서 차별받지 않고 죽지 않는 세상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가 사고 이후 촬영한 사진을 보면, 고인의 책상은 깔끔히 정리돼있었고 책상 위 독서대에는 ‘이재명과 기본소득’이라는 책이 펼쳐진 채 놓여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국회앞 집회에도 민주당 보령·서천 당원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집회를 마친 뒤 자신의 블로그에 “탄핵 가결 후 오랜 여정의 고개 하나를 넘었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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