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게 효자 이군익씨가 2006년 중국 산둥성의 태산을 오르고 있다. 아버지(당시 92세)가 지팡이를 잡고 지게 의자에 앉아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40661?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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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초청장이 왔다. 그해 10월 산둥성으로 향했다. 공자 사당에서 지게 효자 노릇을 했고 다음 날엔 산 중의 산이라는 태산에 올랐다. 1시간 올랐는데 안개가 짙어지고 바람이 세져 하산했다. 아버지는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다.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날 산행에 산둥성 지역방송 제노TV가 따라붙었다. 당시 방송을 보면 태산의 한 등산객은 "오늘 무척 감동했다. 저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저 한국인처럼 연로한 부친에게 효를 행하는 사람이 있다. 불효를 행하는 사람은 배우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저 사람은 밥도 못 먹고 아버지를 모시고 태산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이듬해 아버지의 고향인 충남 서산 팔봉산에서 지게 등정을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2012년 세상을 떴다.
이씨는 2017년 대전에 문을 연 한국효문화진흥원에 지게를 기증했다. 지게 옆에 그가 지은 시조 '백발회흑(白髮回黑·흰머리가 검게 되다)'이 전시돼 있다. 이씨는 "아버지 머리가 검은색으로 돌아와서 참으로 뿌듯했다"면서 "한 가정에서 효가 행하면 옆집, 옆 나라로 퍼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