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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서 푸슈킨 등 거의 모든 러시아 고전들을 탐독했다. 러시아 문학이 내게 준 영향은 측량할 수 없다."
1999년 5월 28일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모스크바 대강당에서 한 연설 중 한 대목이다. "러시아 고전을 읽은 것만으로도 감옥에 간 보람이 있었다고까지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대강당을 가득 채운 600여명의 교수 학생들은 경외감을 담은 박수로 화답했다. 마침 그 때는 러시아 문호 푸슈킨의 탄생(1799년 6월6일) 200주년을 기념하는 시즌으로 모스크바는 푸슈킨의 사진과 그림, 시로 넘치고 있었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DJ에 우호적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DJ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 톨스토이, 도스코예프스키를 논하고 피터 대제의 개혁을 역설했다. 그리고 그 말미에 "이렇게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러시아가 한국의 포용정책을 지지해달라"고 했다. 자기 나라 문인의 작품에 자기들보다 더 정통한 외국 지도자의 요청을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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