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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된 국민의힘이 이달 16일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를 예고한 상황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이달 말까지로 되어 있는 임기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5일 의원총회에서 16일 새 원내대표를 뽑기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의총에서 16일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를 예고 했지만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 직을 유지하기로 한 점이다. 여당의 입법 폭주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빨리 원내 사령탑을 세워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분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가 중요해진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인 이달 둘 째 주 중에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는 경우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친윤(윤석열)계 다수가 원하는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앉힐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는 9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5일 의원총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대선 기간에 언급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한동훈)계에서는 벌써부터 반발이 나오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6일 아침 CBS라디오에 나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를 예고한 만큼 스스로 새 비대위원장 임명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 마디만 하면 논란이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원내대표로 누가 선출될지도 관건이다.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야당 시절에 원내대표를 맡았던 경험이 있는 5선의 나경원 의원과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4선 김도읍 의원, 수도권 3선 의원인 김성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앞선 2월 선거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72표를 얻어 34표를 얻는데 그친 김태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