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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크보빵’ 협업 종료 수순…팬들 “구장에 피 묻은 기업 못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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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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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01339.html

 

KBO-SPC삼립 협업 마무리할 듯

 

지난달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의 여파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크보빵’(KBO빵)을 함께 출시한 에스피시(SPC)삼립과의 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팬들은 케이비오에 “향후 협업에 있어 윤리적 기준을 명확히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스포츠서울은 “케이비오가 크보빵을 생산하던 에스피시삼립과 계약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크보빵 생산 중단을 넘어, 케이비오와 에스피시삼립이 협업한 제품은 더 이상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단독 보도했다.

케이비오 관계자는 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산업재해로) 문제가 됐으니 그런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 올린 게시물.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크보빵은 에스피시삼립이 케이비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업해 지난 3월 출시한 빵이다. 제품 안에 선수들 얼굴이 들어간 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이 들어 있는 이 제품은 프로야구 인기를 타고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크보’는 KBO를 영어 발음 그대로 읽은 애칭이다.

하지만 5월19일 새벽 3시께 경기 시흥시 에스피시삼립 시화공장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와 구조물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매운동에 불이 붙었다. 크보빵 물량의 대부분은 산재 사고가 발생한 시흥 공장에서 생산됐다.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 30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건물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고 있다.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사고 다음 날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은 케이비오와 에스피시삼립의 협업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나섰고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케이비오 건물 앞에서 야구팬들의 메시지 420여개를 전광판에 띄운 트럭 시위도 벌였다. 그 결과 지난달 29일 에스피시삼립은 “한국야구위원회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4일 케이비오와 에스피시삼립의 협업이 종료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은 같은 날 ‘우리의 구장에 피 묻은 기업은 들어올 수 없다. 이윤이 아닌 생명을 응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2300여명의 크보팬이 참여한 온라인 서명과 트럭 시위,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과의 기자회견 연대 끝에 우리는 결국 케이비오와 에스피시의 협업 중단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프로야구 산업화는 팬을 단지 소비 주체로만 간주했다”며 “돈만 되면 누구와도 손잡는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윤리적인 협업기준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것이 진정한 ‘국민 스포츠’의 책임감 있는 자세다”라고 덧붙였다.

에스피시에는 야구팬과 선수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에스피시는 우리가 사랑하는 야구 선수들의 얼굴을 피 묻은 빵과 함께 내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에스피시가 최근 생산 중단과 함께 개선 계획을 발표했으나, 어용노조를 앞세워 노사 협력을 연출한 눈속임이었다”고 주장하며 “기만적인 연출이 아닌, 반복되는 죽음을 막기 위한 진정한 안전경영과 인권경영, 그리고 구조적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에스피시가 정말로 바뀌는지 우리는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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