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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첫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이) 꼭 무덤 같다”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대통령실 홈페이지도 새 정부의 출범을 알리지 못하고 ‘윤석열 정부’ 에 대한 안내 문구만 남은 채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이틀째인 5일 오후까지도 대한민국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홈페이지의 이관을 알리는 문구만 뜰 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등 현 정부가 출범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홈페이지(https://www.president.go.kr)에 접속하면 ‘홈페이지 이관 안내’와 함께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홈페이지는 추후 대톹령기록관 홈페이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만 뜰 뿐 다른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대통령실의 내부 사무실 집기는 물론, 인력마저 모두 비운 상태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서류파기 및 인수인계 부재는) 범죄행위”라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정부는 업무를 인수인계할 직원도 두지 않고 사무실에 컴퓨터, 프린터, 필기도구조차 없는 무덤으로 만들어 놓고 나갔다고 한다”며 “선거 파견 온 일반 공무원은 소속 부처로 돌아갔고, 근무하던 별정직 공무원은 나 몰라라 한 채 사표를 내고 사라졌다”고 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인선 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한시가 급해 새벽부터 인수인계를 받으러 간 이재명 정부 직원들은 하염없이 강당에서 한나절을 기다려야 했다”며 “저는 대통령실 서류 파기 및 6월4일 전 공무원 복귀 지시 등 빈 깡통 대통령실을 만들지 말 것을 분명하게 경고했으며, 이는 범죄 행위로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같은 대통령실 내부 상황이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야 하는 새 정부 운영을 방해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실의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 ‘회사 없어지기 D-18’ 영상을 올려 “서랍을 비우래서 사무실 청소를 할 예정이고 청소를 다 하니까 퇴근 시간이 돼서 퇴근했다”고 밝힌 점 등 사전에 모든 집기를 비웠던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