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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운영한 댓글조작팀 ‘자손군’의 활동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포착됐으며, 서울교육대학교가 배정받은 정부 예산 일부가 리박스쿨 관련 단체로 유입된 정황도 드러났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네이버가 뉴스타파 보도에서 언급된 9개 계정의 로그인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일부 계정이 동일한 IP 주소에서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댓글 공감·비공감 수가 급증할 경우 이를 감지해 통보하는 ‘이용자 반응 급증 감지 기능’을 통해 자손군의 조직적 활동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자손군을 조직해 댓글조작 작업을 수행했으며, 이를 위해 네이버 아이디를 직접 생성해 참가자에게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해당 계정을 ‘총알’이라고 부르며 체계적으로 관리한 정황이 포착됐다. 네이버는 계정당 댓글 작성 수와 공감 횟수에 제한을 두고 있어, 다수의 계정을 확보한 조직적 작업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네이버 측은 자손군 조장으로 지목된 ‘우럭맨’이 이재명 대통령을 비방하는 댓글을 작성했고, 이 댓글이 급격한 반응으로 인해 감지됐다고 밝혔다. 해당 댓글은 뉴스타파 보도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시께 삭제됐으며, 네이버는 “삭제된 댓글은 저장되지 않아 내용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민희 의원은 “댓글조작 세력의 활동을 근절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며 “포털사는 책임 회피 대신 특단의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교육대학교가 올해 늘봄학교 관련 사업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총 12억1천만 원을 지원받았고, 이 중 일부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설립한 한국늘봄교육연합회로 유입된 정황도 드러났다. 창의재단은 교육부 지정 늘봄학교 사업 운영기관이며, 서울교대는 늘봄학교 강사 연수 선도 기관으로 해당 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 의원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를 통해 리박스쿨 소속 강사에게 강사료 등이 지급된 것”이라며 “여론을 호도한 정황이 드러난 단체에 국민 세금이 투입된 것에 대해 창의재단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대 측은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하고 “한국늘봄교육연합회와 리박스쿨의 관련성을 인지한 즉시 업체에 항의하고 협약을 취소했으며, 지급된 재료비 전액에 대해 환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리박스쿨의 실체와 댓글조작 조직 운영의 실상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