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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문수 폭탄 발언 " 국민 대부분 원치 않은 이재명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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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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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캠프 해단식서 "내가 역사적 죄지었다 생각"... 당지도부는 "민주당 배워야" "분골쇄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캠프 해단식에서 "국민 대부분이 원하지 않았던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로 운을 뗀 김 후보는 "오늘 이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며 정말 큰 역사적인 죄를 지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뜻을 담아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사죄의 큰절을 드린다"라고 말한 뒤 바닥에 엎드렸다.

이어 "왜 (선거 결과가) 이렇게 됐을까 깊이 생각해 봤다"면서 "▲ 계엄 과정에서 드러난 민주주의 사명 부족 ▲ 당내 민주주의 붕괴 ▲ 경제·민생·외교·안보 역할 부족"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함으로 (국민의힘이)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됐고, 국민이 그로 인해 고통받았다. 앞으로 상처받을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해단식에 참석한 당 지도부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걸 배워야 한다", "분골쇄신하겠다"라는 등의 목소리를 냈다. 일부는 "보수 분열", "당내 쿠데타" 등의 표현으로 친윤(친윤석열계)과 당내 지도부 등을 직격하기도 했다.

김문수 "이재명 인사도 불안... 바로잡을 수 있는 건 국힘뿐"

 

김 후보는 대선 다음 날인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국민의힘 중앙당사 지하 1층에서 캠프 해단식을 열었다. 소식을 들은 지지자 일부는 당사 앞을 찾아 '사전 선거 원천 무효', '자유를 위해 김문수 후보님 함께 싸워주십시오', '가짜 투표지' 등의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김 후보를 기다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4시께 김재원 비서실장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해단식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포함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나경원·양향자·윤상현·조경태·주호영 의원과 이정현 전 의원 등이 참석해 발언했다.

단상 앞에 선 김 후보는 "정말 죄송스럽다"며 "오늘 이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며 정말 큰 역사적인 죄를 지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뜻을 담아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사죄의 큰절을 드린다"라고 말한 뒤 바닥에 엎드렸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를 말리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으나 김 후보는 마음먹은 대로 큰절을 마쳤다.

김 후보는 "이번에 선거하면서, 그리고 오늘 국민들 대부분이 원하지 않았던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역사가 이렇게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는 '폭탄 발언'도 했다. 이어 "왜 (선거 결과가) 이렇게 됐을까 깊이 생각해 봤다"며 "▲ 계엄 과정에서 드러난 민주주의 사명 부족 ▲ 당내 민주주의 붕괴 ▲ 경제·민생·외교·안보 역할 부족" 등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이 계엄을 한 대통령(윤석열)을 뽑았고, 그 대통령의 뜻이 당에 일방적으로 관철된 것에 대해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라며 "그것을 제어하는 힘이 당 내부에 없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식의 계엄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 대해서도 "삼척동자가 봐도 말이 안 되는 방식으로 공식 후보를 뽑은 것"이라며 "깊은 성찰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서도 "굉장히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 차원의) 경제와 민생에 대한 투철하고 확고한 자기 역할이 필요하다. 외교와 안보도 마찬가지"라며 "이종석 같은 사람은 '북한을 내재적 접근방식으로 봐야 한다'는데 국정원장을 하는 게 맞는가?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민석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들이 과연 대한민국을 통합으로 가져가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누가 제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바로 잡을 수 있는가? 국민의힘 말고는 없다. (하지만) 명확한 인식으로 명료하게 대안을 제시하며 비판하고 있는지는 생각하고 돌아봐야 할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말씀을 드렸지만 패자로서 할 말도 없고 정말 송구스럽다"며 "비록 (대선에서) 패했지만 국민의힘의 여러 지도자가 정치와 민생의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결과 수용한다"는 지도부, '총사퇴' 요구엔...

해단식에 참석한 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후보 갈이 파동 당사자였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역설적으로 '원팀'을 강조하며 "민주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결과는 냉정했다"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처음부터 힘든 싸움이었다"며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으로 국민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선거가 시작됐다. 우리 당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스스로를 해체하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건전한 견제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분골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번 패배는 저희가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은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적을 향해서 싸워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부를 향해 싸우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며 "말로만 '분열'을 말하지 말고 정말 어렵고 힘들 때는 민주당이 하는 것을 배우자"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도덕적, 인격적으로 얼마나 결함이 많은가? 법적 리스크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민주당은) 후보로 선정된 뒤 당선을 위해 잡음 하나 없이 뛰는 모습이었다"라며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의 원인에 대해서는 (향후) 따로 시간을 갖고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의 '원팀' 강조에도 공동선대위원장들은 다른 말을 했다. "내일부터 이루어질 민주당의 사법 장악과 일방적 독재 행태가 걱정된다(나경원)",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졌다는 분노가 있다(조경태)", "괴물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주호영)"는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 당 안팎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보수 지도자 연석회의 신설 ▲ 외부 인사들을 통한 당 진단"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단식을 마친 김 후보는 참석자들과 악수를 주고받은 뒤 함께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만찬을 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해단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김 후보의 고언에 대해 "잘 새겨듣고 앞으로 개혁의 기치를 이어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일각의 당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그런 말씀 주시는 의원 한분 한분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있다"면서도 "그러한 주장은 우리 당이 패배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조만간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5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와 의원총회를 진행하다 보면 선거에 관한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며 "그러한 내용까지 담아서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께서 선거기간(에 나온)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통된 공약을 추진할 의사를 물어왔고 저는 '동의한다'고 답했다"며 "민생 현안에 대해 정쟁이 적은 부분부터 빠르게 추진하자는 공통된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께 어느 곳을 집무실로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여쭤보았는데 용산(집무실)부터 이용하실 거라고 했다. 용산이 정비되고 안정을 찾으면 청와대로 복귀할 생각이 있다고 하셨다. 경호상, 안전상 문제로도 청와대 복귀에 대한 검토를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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