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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후 2시30분에 합동참모본부(합참) 전투통제실을 찾아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으로부터 군사대비태세를 보고받고 점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와 국방은 대한민국의 물리적 안전을 지키는 보루이기에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에 충성한 군에 대한 신뢰 회복과 우려 불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군의 명예회복에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의 합참 전투통제실 방문은 국군 통수권자가 내란의 본거지를 직접 찾아가, 내란의 근본을 뽑고 원천을 막는다는 발본색원 의지를 군 지휘부에 직접 강조한 것이다.

합참 지하에 있는 전투통제실은 지난해 12·3 내란의 소굴이었다. 내란 당시 합참 전투통제실에서는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4일 새벽 0시부터 양손에 전화기를 들고 내란에 동원된 군 병력을 직접 지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4일 새벽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자, 바로 병력을 철수하는 대신 대통령실 바로 옆 건물인 합참으로 갔다. 윤 전 대통령은 4일 새벽 1시16분 전투통제실에 도착했고, 4분 뒤인 새벽 1시20분 전투통제실 한쪽에 마련된 결심지원실에 들어가, 김용현 전 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등과 회의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부터 잡으라고 했는데”라며 김 전 장관을 질책하면서 “비상계엄을 재선포하면 된다”고 제2 계엄 의사까지 밝힌 정황이 군 관계자들의 진술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이 취임 첫날 오후 합참 전투통제실을 공개 방문한 것은 내란 청산 의지를 군 지휘부에 직접 밝히고, 군이 제 자리와 제 역할을 찾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