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읽을거리] 달걀과 계란 중 어떤 말을 더 많이 쓸까?
5,413 31
2025.06.04 11:55
5,413 31
[금요 에세이] 달걀과 계란- 김종영 시조시인


달걀 그림을 보여주면서 달걀과 계란 중 한 단어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선택할까? 


초등학생 559명을 대상으로 선택한 단어를 조사한 설문(2023.10) 결과 달걀이 31.8%, 계란이 68.2%로 나타났다. 달걀을 떠올린 학생 비율은 저학년(37.1%)보다 고학년(25.6%)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시점과 비교해 앞으로 달걀의 사용 빈도가 줄어들어 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계란은 한자어이고 달걀은 순우리말이라 그런지 계란 대신 달걀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두 단어 모두 쓸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둘 다 소중한 우리말임은 틀림없지만 순우리말인 달걀에 애착이 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말에도 생명이 있어서 한자어에 밀려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 사라지게 된다. 사라진 순우리말에는 온(백), 즈믄(천), 람(강), 뫼(산) 같은 말들이 있다. 예를 든 말은 흔적이라도 남아 있지만, 어제-오늘-내일-모레-글피 중에서 내일(來日)만 한자어인데 내일이라는 말 대신 사용되었던 우리 말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말과 글에도 계급이 있다. 조선시대 갑오경장 이전까지 한자가 국문이었던 시절 한글은 무시당하고 우리말은 천시했다. 어릴 때 높임말을 배우면서 많이 들었던 집(댁), 나이(춘추), 밥(진지) 등 한자어가 높임말이고 우리말은 낮추었다. 자국(自國)의 말과 글을 천시하여 하층에 깔고 살아가는 지구상의 유일한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우리 말과 글은 수난의 시대를 겪어 왔다. 지독한 사대주의 아래 한자나 한자어에 치여 지냈고, 갑오경장에서 겨우 한글이 국문의 지위를 얻었지만, 그것도 잠시 일제 강점기의 조선 말글 말살 정책에 우리 말글은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해방되어 한글전용 정책이 추진되어 공문서는 물론 신문과 잡지들도 한자 사용을 줄이고 한글 가로쓰기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전성시대가 온 것은 아니다.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영어와 외래어의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가 들어앉은 길거리의 간판, 한글이 한 글자도 없는 영어메뉴판을 내보이는 식당을 고급 식당이라고 용인하는 이런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쓰리다.


요즘 K문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세종학당에는 우리 말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넘쳐나고 K팝을 즐겨 부르는 외국 젊은이들을 자주 보게 되었다. 최근 베트남이 제1외국어로 한국어를 추가 지정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우리 말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심만이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도 한자어 ‘계란’에 밀려나는 고유어 ‘달걀’의 건투를 빌며, 우리 말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영 시조시인


https://m.knnews.co.kr/mView.php?idxno=1417566





닭의 알, 닭의 알, 닭알, 닭얄, 달걀, 달걀, 달걀

귀엽지 않아?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니베아X더쿠💙 니베아 선 프로텍트 앤 라이트 필 선세럼 체험단 30인 모집 150 00:05 4,8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43,70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62,99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6,48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56,13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1,7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65,6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8,95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9 20.05.17 8,681,1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71,46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1,4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9616 유머 상금이고뭐고 할라에 반응하는 효리수 17:41 20
3059615 이슈 어제자 더글로리 급이었다는 나솔 따돌림..JPG 17:40 112
3059614 유머 무한도전 나오는 아저씨들... 1 17:40 180
3059613 정치 [속보] 생명안전기본법 국회 본회의 통과‥세월호 참사 12년만 17:37 163
3059612 기사/뉴스 서울 40~59세 5명 중 1명은 '솔로'…전문직·사무직 급증 8 17:35 435
3059611 이슈 Destiny (나의 지구) 10년전노래인거안믿김............ 17:34 153
3059610 유머 ※가벼워보이지만 33kg입니다 3 17:34 1,136
3059609 이슈 중국 미디어가 일본의 몰락 원인을 분석하자 긁혀서 한국을 패는 일본인들 13 17:34 881
3059608 정보 네페 5원 16 17:34 638
3059607 이슈 가장 중력을 거스를꺼 같은 발레리나 오시포바 17:33 304
3059606 유머 기자들 불러놓고 당당하게 립씽크하는 가수 9 17:32 1,196
3059605 유머 도박에 탕진한 8세의 최후 6 17:32 1,642
3059604 이슈 면접장 떠나면 고객이란 걸 모르는 면접관 27 17:31 2,241
3059603 이슈 오늘자 멋진신세계 제발회 임지연 기사사진 15 17:30 1,097
3059602 유머 휴게소 강아지인형이랑 똑같다는 구교환 웃음소리 4 17:29 467
3059601 유머 연탄불 자국 차량을 샀다고 자랑하는 동료 6 17:29 1,391
3059600 이슈 [릴레이댄스] CRAVITY(크래비티) - AWAKE (4K) 1 17:28 41
3059599 기사/뉴스 [단독] ‘성비위 정직’에도 주임신부로 복직…항의하자 “그동안 참회” 12 17:27 730
3059598 이슈 와일드씽 트라이앵글 MD List 2 17:26 425
3059597 유머 (언더월드) 집합 당하는 고양이 5 17:26 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