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서울 지하철 5호선 불길 잡은 건, 옆 칸에 있던 시민들
11,874 13
2025.06.04 09:01
11,874 13

보안 카메라 영상에 담긴 ‘의인’
 


지난달 31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당시 옆 칸에 있던 시민들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초기 진압한 것으로 보안 카메라 영상을 통해 3일 확인됐다. 본지는 서울교통공사의 당시 사고 영상 분석 결과를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제2의 대구 지하철 참사’가 될 뻔한 아찔한 사고를 앞장서서 막은 건 다름 아닌 시민들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르면 4일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31일 오전 8시 43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을 출발해 마포역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 안에서 발생했다. 영상에 따르면 넷째 칸에 타고 있던 원모(68)씨가 객실 바닥에 모자와 양말 등을 놓고 휘발유를 부었다. 이 모습을 본 승객들이 우왕좌왕하면서 넷째 칸을 탈출하기 시작했다. 원씨는 이후 빈 객차에서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였다. 불이 순식간에 타올랐다.

 

22년 전인 2003년 대구 지하철 1호선에선 열차 안 방화로 지하철 12량이 불타고 승객 192명이 숨졌었다. 이후 지자체와 정부는 잇달아 객실 내장재를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불연성 소재로 바꿨다. 이 때문에 1분쯤 뒤 불길이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불은 타고 있었고, 검은 연기는 차량을 꽉 채웠다.

 

그런데 바로 옆 칸인 다섯째 칸에 있던 시민 4~5명 가운데 어두운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앞장서서 불이 난 객차에 뛰어들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불이 붙은 원씨의 가방을 향해 소화액을 분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불길이 순식간에 잡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영상에 자세히 잡히지는 않지만, 이 남성 외에도 여러 명이 불을 끄기 위해 소화기를 들고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대피 안내 방송을 마친 기관사가 도착했을 때 현장에선 소화기 3대가 발견됐다. 적어도 3명의 시민이 소화기를 가지고 불을 끄려고 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시민들은 이후 기관사와 함께 잔불을 완전히 끈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사 A씨는 “열차에 화재가 난 것 같으니, 신속히 이동하고 대피해 달라“는 내용의 두 차례 안내 방송을 한 뒤 화재가 난 차량으로 뛰어갔다. 사고 직후 면담 조사에서 그는 “질식해 죽는 건 아닐까 정말 두려웠지만, 육안으로 화재 현장을 확인하고 진압해야 한다는 생각에 재빨리 달려갔다”고 진술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420여 명이 타고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로 사망∙중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시민들은 불이 나자 당시 열차의 출입문 총 64개 중 절반 이상인 약 60%를 직접 연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 개폐 장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시민들이 앞장서서 위기 상황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방 당국과 서울교통공사는 화재를 초기 진압한 시민들의 신원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승객들을 상대로 ‘의인’들이 누군지 수소문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불을 끄는 데 앞장섰던 중년 남성을 특히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0910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임프롬X더쿠🧡] 아마존 1위* 뽀얗고 촉촉한 피부를 위한 🌾라이스 토너🌾 체험단 (50인) 335 02.20 37,9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08,5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22,42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87,1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31,6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3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8,5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3,2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4,3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0814 이슈 따사로운 햇빛이 내 엉덩이를 햝았다 22:20 147
3000813 유머 내가 아는 똑똑한 사람들은 다 실패하고 있다. 우리 고등학교 수석 졸업이었던 내 형은 지금 실업자다. 수학 때문에 월반해서 MIT에 갔던 내 가장 친한 친구는 지금 플로리다에서 바에서 일하는 한량이 됐다. 1 22:20 446
3000812 이슈 비트만 들으면 자라 매장에 나올 것 같은 노래 22:19 139
3000811 이슈 근데 태몽 진짜 맞는거같아 나 게이인데 4 22:19 564
3000810 이슈 팬들 반응 좋았던 있지 콘서트 무대 22:19 72
3000809 기사/뉴스 론스타 이어 엘리엇도 배상취소 승소…1천600억 국고유출 막았다(종합) 2 22:19 115
3000808 이슈 도서관 책에 대놓고 밑줄 긋고 인증;; 22:19 392
3000807 이슈 〈사람과 고기〉 2월 27일 왓챠에서! 1 22:18 95
3000806 이슈 유명한 미남 등장씬 싹 다 오마주한 뮤비 22:17 584
3000805 이슈 한명회 드립 손절하는 유지태 1 22:17 771
3000804 기사/뉴스 '왕과 사는 남자' 600만 관객 돌파…장항준 천만 공약 재조명 6 22:16 463
3000803 이슈 오늘 뉴스데스크 복귀한 김수지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22:16 772
3000802 이슈 표정관리 못하는 과일 감별사 1 22:15 436
3000801 기사/뉴스 트럼프 "관세 판결, 내게 더 많은 권한 부여…허가제 이용할 수도" 1 22:14 127
3000800 유머 호신용스프레이 대신 메이크업 픽서를 뿌렸다 7 22:13 1,313
3000799 기사/뉴스 신촌 하숙집서 여성 속옷 훔친 20대 입건 22:13 198
3000798 유머 정말 가까워 보이는 스페인과 모로코의 거리 2 22:12 577
3000797 이슈 여자는 뺨때리면 징역 남자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해도 집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 22:12 1,442
3000796 기사/뉴스 포레스텔라 PITTA 강형호, 단독 콘서트 ‘이클립스’ 3월 개최…어쿠스틱 사운드 예고 22:11 88
3000795 기사/뉴스 '물어보살' 김보름, 왕따 논란·은퇴 후 심경 "더 단단해졌다" [TV캡처] 1 22:10 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