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6·3 대선 이모저모] 피자집·자동차 전시장·택배 없는 날…일상에 다시 깃든 민주주의
12,079 5
2025.06.03 17:11
12,079 5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506031522204560642

 

혼돈의 반년, 참정권은 멈추지 않았다

일터에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만든 선거의 얼굴 투표소는 어디에나 있다…이색 선거현장 ‘눈길’

쿠팡도 멈췄다…유권자 권리 지킨 ‘택배 없는 날’

중국인이 투표 중?…사적 감시 논란도

 

2024년 12월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약 6개월 뒤인 2025년 6월3일 ‘장미대선’이라는 이름으로 투표소가 다시 열렸다. 급박하게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혼돈 속 참정권’이라는 말로 요약되지만, 투표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다. 민 주주의는 피자가게와 자동차 전시장, 택배 없는 하루에 깃들었고, 고3 학생들은 모의고사 전날 생애 첫 투표를 했다.

 

그러나 ‘중국인 색출’이라는 자의적 감시도, 멈추지 않는 공사장도 있었다.전국 1만4295곳의 투표소에 펼쳐진 풍경은 갈등과 화합이 교차 하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비췄다.

 

 

피자와 고기 굽는 투표소

 

 

서울 광진구의 한 피자가게 ‘민벅’은 이날 하루 ‘광진구 화양동제5투표소’로 이름을 바꿨다. 테이블은 잠시 물러나고, 화덕 옆에 기표소 네 개가 들어섰다. 가게엔 손님 대신 유권자들이 줄을 섰다.

 

서울 강동구의 만화카페 ‘승룡이네 루디아’, 경기 광명시의 고깃집 ‘상상초월식당’, 수원 팔달구의 웨딩홀, 서울 중구의 실내 야구 훈련장, 서 울 광진구의 자동차 전시장까지…. 일상은 잠시 휴식하고, 민주주의가 그 자리를 채운 광경이 펼쳐졌다.

 

 

 

 

 

부산 수영구의 레슬링장도 투표소로 활용됐다. 과거 검도장이었던 이곳은 어르신 유권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도 같은 장소로 유 지되었다. 레슬링장 주인은 “이번 대선이 보통 대선이 아니다 보니 국민 된 도리로 참여를 안 할 수 없었다”며 흔쾌히 공간을 내어주었다.

 

이들 민간 투표소에는 수십만원의 임차료가 지급되지만, 일부 가게 주인들은 주민들 위해 무상으로 공간을 내어주는 장면도 연출됐다.

 

 

“로켓배송도 오늘은 쉽니다”…쿠팡이 처음 멈춘 날

 

 

‘쿠팡이 멈췄다’는 건 그 자체로 뉴스였다.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이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쿠팡이 대선일 하루, 주간 로켓 배송(오전 7시∼오후 8시)을 중단했다. 이에 택배기사 2만여 명이 이날은 유권자로 살아갔다.

 

지난 31일 쿠팡은 앱 공지를 통해 “6월 3일 낮 시간에는 로켓배송이 중단된다”며 “필요한 상품은 6월 1일까지 주문해달라”고 사전 안내했 다.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을 고려해 로켓프레시는 정상 운영됐지만, 이후 주간배송은 완전히 멈췄다.

 

앞서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우체국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은 선거일을 휴무로 정했다. 그러나 올해 쿠팡이 여기에 동 참하면서 ‘택배 없는 첫 대선’이 된 것이다. 전국택배노조는 이를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한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평가 했다.

 

반면 공공기관 발주 건설현장의 경우 절반 가까이가 ‘정상근무’였다.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에 따르면, 대선 당일 서울권 도기본 공공발주 건설현장 33곳 중 15곳은 선거일에도 업무를 이어갔다. ‘오전 투표 후 작업’이라는 방식을 택했지만, 현장에선 투표 참여가 여전히 어렵다 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이 돕고, 장애를 고려한 투표소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모바일 신분증’도 많은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도왔다. PASS 앱이나 카카오지갑 등으로 본인 인증을 하면 실물 신분 증과 동일하게 투표가 가능했다. 다만 캡처된 화면은 인정되지 않았다.

 

전체 투표소의 98.8%는 1층 또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에 설치됐고, 휠체어 출입 가능한 대형기표대와 점자 투표보조용구, 손떨림을 고려한 레일버튼형 기표용구까지 마련됐다. 시각장애인, 발달장애인 유권자에게는 법원의 인용 결정에 따라 투표보조가 허용되기도 했다.

 

 

“중국인이 투표 중?”…사적 감시 논란

 

 

지난 30일 사전투표소 앞에선 한 가지 불편한 장면도 펼쳐졌다. 서울 광진구 자양2동, 영등포 대림동 등 일부 투표소에선 ‘중국인 색출’을 빌미로 유권자에게 말을 걸고 신분을 추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는 한국어 능력을 시험하거나 촬영까지 시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인이 투표 중”이라는 주장과 영상이 돌았지만, 대부분은 사실과 달랐다. 귀화한 한국 국적자가 투표한 장면을 중국 국적자의 불법 투표처럼 조작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선관위는 “사적 감시로 인해 소란을 일으키거나 무단 침입, 물리력 행사 등이 발생할 경우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부터는 사전투표지 보관소 CCTV 24시간 공개, 투표지 수검표, 1시간 단위 투표자 수 실시간 공개 등 부정선거 방지 대책이 총동원됐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사전투표 후 본투표를 다시 시도한 이중투표 시도가 3건 적발되기도 했다.

 

 

20만 ‘생애 첫 유권자’…“근데 6월 4일, 모의고사라뇨”

 

 

이번 선거엔 약 20만 명의 고3 유권자가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각 교육청은 영상을 제작하고 투표를 독려했다. 학생들은 사전투표소를 찾 아 인증사진을 남겼다. 하지만 선거 다음 날인 6월 4일이 전국 단위 모의고사일이었던 탓에 “왜 이 시기에 선거냐”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일부 학교는 여전히 오 전 8시 30분까지 등교를 요구해 사전투표조차 어려웠다는 비판도 있었다. 학벌없는사회 시민모임은 “교육당국은 학생 유권자들이 실제로 투표할 수 있도록 시간과 여건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 다”고 지적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85 12.19 66,3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3,5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0,00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9,5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786 이슈 인스타 금수저 무물 답변 레전드.jpg 07:10 71
2942785 정보 일본 한류 붐의 원점「겨울연가」4K 극장판이 되어 컴백! 「영화 겨울 연가 일본 특별판」2026년 3월 6일 공개 07:09 18
2942784 기사/뉴스 장민호·박세리·김종민·박경림, 자립준비청년들 ‘인생 멘토’로 뭉쳤다! (자립준비청년에게 희망을 “넌 혼자가 아니야”) 07:04 66
2942783 유머 마 뽀뽀는 하지마 07:02 151
2942782 이슈 모든 음식에 칼로리 표시가 되어 있다면...? 4 07:00 275
2942781 유머 [흑백요리사] 이 아저씨 어르신 칼 뽀려쓰는 거 경력직이야 왜 ㅋ 9 05:35 3,178
294278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5 05:33 306
2942779 유머 🐱안녕하세요 출장 요리사 고등어 입니다~ 7 05:31 280
2942778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 입니다~ 4 05:26 248
2942777 이슈 가끔 샤워하다 치매가 의심 될때 114 05:15 10,122
2942776 이슈 D-1❤️‍🔥 3년만에 연말콘서트하는 헤이즈 1 05:13 279
2942775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100편 6 04:44 261
2942774 유머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리는 9가지 방법🎄 12 04:43 1,226
2942773 이슈 스파이더맨인가 아파트 벽을 저렇게 탄다고??? 6 04:41 1,538
2942772 이슈 같은날 훈련소 입소했는데 너무다름 11 04:35 3,545
2942771 이슈 사실 개성주악이 아닌데 한국에서만 개성주악으로 불리는 것.jonmat 26 04:14 4,856
2942770 이슈 2025년 일본 남성 아티스트 인기도TOP5(12개국가와 지역) 17 03:53 1,498
2942769 이슈 전성기에 돌연 증발한 할리우드의 전설 2 03:51 3,207
2942768 유머 나 초밥 알러지 있어.X 12 03:43 2,337
2942767 이슈 [흑백요리사 2] 말솜씨 여전한 최강록 13 03:42 3,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