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society/women/1200850.html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대선 3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 행위를 언급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정계 퇴출 및 국회의원 제명을 함께 촉구할 시민과 단체 모집에 나섰다.
여성연합은 대선 하루 전인 2일 누리집 공지를 통해 “대통령 후보이자 국회의원 이준석은 티브이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하는 ‘언어 성폭력’을 저질러 주권자 시민의 존엄과 민주주의를 훼손했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발언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 의원은 정치 활동 내내 여성·장애인·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차별·혐오를 선동해 이를 정치적 기반 삼아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지금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엔 언론과 기득권 정치의 침묵과 방조가 역할을 했다”며 국회와 소속 정당에 이 후보의 정계 퇴출 및 국회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한편, 언론에도 책임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회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을 통해 이 후보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 대국민 청원 운동을 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논평을 통해 “광장에서 가장 많은 시민이 원한 건 ‘차별금지와 인권보장’(31%)이었지만 대선에 이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선 후보들의 10대 공약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제외하고는 성평등 의제가 전무하고, 여성은 복지나 안전 정책의 대상으로만 다뤄졌다”며 “여성은 대선 막판에야 ‘미스 가락시장’, ‘신체의 일부’, ‘찐 노동자에서 사모님이 되어 고양되는 존재’, ‘출산지원금을 주식에 넣었다가 애를 못 키우는 엄마’, ‘대한민국 최고 미녀 정치인’ 으로 호출당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