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임고문은 이날 현장에서 오후 8시 30분부터 17분간 발언했다. 이 때문에 김문수 후보는 이 상임고문보다 7분 더 적은 10분밖에 발언할 수 없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마이크 등 확성장치 사용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제한돼서다.
마지막 유세의 주인공이었던 김 후보는 결국 짧은 발언 시간에 쫓겼고,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때리기에 집중했다.
현장 찾은 지지자들 이낙연 향해 항의 "마이크 내려놔!"... 일부 욕설도
김 후보는 이날 예고했던 8시 20분에 맞춰 무대에 올라왔다. 빨간 야구복 모양의 반팔 티를 입고 나타난 그에게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팔뚝질하고 손으로 브이('V')를 그린 김 후보는 곧이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딸, 사위, 손주들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김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어린이들이 무대에 올라 그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전달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어 오후 8시 30분이 되자 김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소개했다. 마이크를 받은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는 신념에 따라 가식 없이 살아왔고, 권력을 탐하지 않고,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제대로 일 해온 사람"이라며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두 사람은 대한민국의 운명에 대해 많은 걸 공감했다"며 "대한민국이 괴물 독재국가로 추락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고, 국민 통합을 위해 공동 정부를 구성 및 운영하고, 3년 안에 7공화국을 출범시키며 임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어 "여러분께 10가지 질문을 드리겠다"면서 "대한민국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으로 누굴 뽑아야겠나", "권력을 견제받게 하려면 누굴 뽑아야겠나"라는 등의 질문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어갔다. 현장에 모인 김 후보 지지자들은 다섯 번째 질문쯤까지 "김문수"라고 힘차게 답했다.
그런데 김 후보가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면서 사회자가 나서 "저희가 오후 9시까지 마이크를 쓸 수 있는데 잘못하면 김 후보가 마이크를 못 쓴다"라고 말했으나 이 상임고문은 "아니 말하랄 때는 언제고?"라고 답한 뒤 계속 자신의 질문 열 가지를 이어갔다.
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곧장 불만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심하게는 욕설까지 이어졌다. 빨간 풍선을 들고 있던 한 장년 남성은 이 상임고문을 향해 "마이크 내려놔! 그만해!"라고 외쳤고, 다른 지지자들 역시 "이낙연이 주인공도 아닌데 왜 저래?", "초 치는 거다"라고 외쳤다. 급기야는 "그만해! 이X끼야!"라며 욕을 퍼붓는 사람도 보였다.
나경원 "내일은 김문수 대통령의 날", 안철수·한동훈은 시간 없어 발언 못 해
오후 8시 50분이 되어서야 뒤늦게 마이크를 돌려받은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고 있다", "올바른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발언 시간이 채 10분밖에 남지 않은 김 후보의 선택은 '네거티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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