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서울 안전하다고 들었는데'…봉변 당한 외국인들 '공포'
22,177 13
2025.06.02 22:06
22,177 13

"노숙인 병 던지고 고함"
서울역서 봉변 당하는 외국인들

 

서울역 노숙인 행패 신고 급증
두려운 관광객·시민

 

서울역파출소 작년 신고 8872건
긴급 신고 평균보다 62% 많아

 

불안 호소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경찰 신고해도 아무런 조치 없어

서울 안전하다고 들었는데…" 당혹


2일 오전 8시께 서울역광장을 지나던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당혹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빨간 팬티만 입은 한 노숙인이 여성 행인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시비를 걸고 있었던 것이다. 이씨는 조심스럽게 “술에 취하신 것 같으니 텐트에서 쉬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했지만, 노숙인은 화를 내며 이씨를 200m 가까이 뒤쫓았다. 결국 이씨는 자전거를 타고 자리를 피했다. 그는 “10년 넘게 서울역으로 출퇴근하면서 이런 장면을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루평균 24건 신고

 

2일 서울역광장 지하도 입구에서 한 노숙인이 깔개를 펴고 누워 있다. 그 뒤편으로는 휴대용 가스버너, 냄비 등 취사도구로 음식을 해먹으며 술판을 벌이는 무리도 보인다. /김다빈 기자

2일 서울역광장 지하도 입구에서 한 노숙인이 깔개를 펴고 누워 있다. 그 뒤편으로는 휴대용 가스버너, 냄비 등 취사도구로 음식을 해먹으며 술판을 벌이는 무리도 보인다. /김다빈 기자

 


서울역 일대에서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노숙인의 행패가 잇따르면서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 하루 30만 명이 오가는 서울역은 외국인이 공항철도를 통해 가장 먼저 접하는 ‘서울의 관문’이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의 관리 공백 속에 치안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역파출소에 접수된 112신고는 2021년 7522건에서 지난해 8872건으로 약 18% 늘었다.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의미하는 ‘코드0’ 신고는 2020년부터 작년 6월까지 283건으로 서울 지구대·파출소 평균(175건)보다 62% 많았다. 서울역광장 안에 있는 서울역파출소는 서울역지하도, 서부역 등 주요 노숙인 밀집 지역을 관할한다. 이곳에 접수되는 신고 대부분이 노숙인 간 싸움, 노숙인 주취 소란 등 노숙인 관련 사건이다.
 

 

서울역 일대엔 약 200명의 노숙인이 상주하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에 따르면 서울시 거리 노숙인의 정신질환 유병률은 27.2%로, 국내 인구 유병률(6.5%)의 네 배를 웃돈다. 진료 질환별로는 조현병스펙트럼장애가 31.6%로 가장 많았고, 알코올사용장애(25.6%), 기분장애(16.1%)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가 행인을 대상으로 위협적 행동을 벌이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7일 새벽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서울역광장에서 노숙인의 위협을 받아 112에 신고했다. 노숙인은 “행실 똑바로 해라,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횡설수설했고, 김씨의 길을 가로막으며 발길질을 했다. 출동한 경찰은 정신이상자로 보고 현장에서 즉시 분리 조치했다. 당시 경찰은 김씨에게 “밤 시간에는 노숙자가 많아 위험해 시민이 잘 피해 다니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경찰 대응 역부족


불안을 호소하는 건 외국인 관광객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역광장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 나탈리 듀란(28)은 “가방을 내려놓고 택시를 부르던 중 술병을 든 노숙인이 다가와 가방을 열어 보려 했다”며 “막으려고 하자 병을 던지고 소리치며 달아났다”고 전했다. 미국인 대학생 제이슨 리(24)는 “서울이 안전하다고 들었는데 서울역은 마치 뉴욕 지하철 같은 느낌이었다”며 “노숙자가 행인에게 소리치는데도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이상했다”고 했다.

 

치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자체의 대응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거리노숙인 상담순찰반 네 명이 2개 조로 나눠 순찰하며 병원 연계나 보호시설 입소를 지원하고 있지만 본인이 거부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절반 이상이 도움을 주겠다고 해도 거절한다”고 털어놨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도 “노숙인 관리를 위한 전담 경찰관이 있지만 1명이 24시간 근무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인력 부족으로 추가 배치할 형편도 안 된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3977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518 12.26 58,8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4,00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4,8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5,3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6,57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3,6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8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6941 이슈 다이소 열일 한다요!! 포카 보관통 나왔어요!! 21:28 128
2946940 이슈 꿀성대 그 자체라는 원피스 사보 더빙 21:28 25
2946939 이슈 라이브로 들어야 제맛인 포레스텔라 신곡 STILL HERE 21:27 6
2946938 이슈 이혼이 쉽다는 것도 가부장제 상술이다 이혼 어렵다 14 21:24 1,331
2946937 이슈 호불호 많이 갈리는 치킨 5 21:24 496
2946936 이슈 앨범 커버 때문에 욕 진짜 많이 먹었고 앨범 커버 때문에 못 듣겠다는 반응 많았던 앨범 근황.jpg 8 21:23 1,273
2946935 이슈 일본 트위터에서 꽤 얘기 나오고있는 한국 뉴스 3 21:22 1,386
2946934 이슈 흑백요리사2 볼 수록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 13 21:20 2,244
2946933 유머 건담식 화법 4 21:18 543
2946932 유머 유재석이 돈 빌려줄만큼 신뢰하는 사람 21:18 1,309
2946931 이슈 에스파분들 감사합니다 ㅠㅠㅠ 부모님이 운영하시는뎅 오늘만 리뷰 2개 달렸어요 ㅠㅠ 15 21:18 2,377
2946930 기사/뉴스 "BTS의 아버지" 방시혁 씨 없었다면 "K-POP의 글로벌 성공은 없었을 것"… 32 21:17 817
2946929 이슈 올데프 베일리 인스타그램 업로드 3 21:17 275
2946928 이슈 매달 올라오는 NCT 127 정기 자컨 <127 VIBE> 4 21:17 320
2946927 유머 아악 짱귀여운거 봤음 벨라루스 설화인데 사람이 죽은 뒤 신 앞에서 그동안 한 착한 일과 나쁜 일을 평가받을 때 나쁜일을 더 많이 해서 나쁜일 쪽으로 저울이 기울면 그동안 그 사람이 돌보고 먹이고 챙겨준 고양이들이 뛰쳐나와 착한일 쪽 저울에 앉는대 😭😭 그래서 천국에 가게 도와준대 ㅠㅠ 5 21:16 686
2946926 이슈 성소수자 대표 약어 <LGBTQIA+> 19 21:15 909
2946925 기사/뉴스 에스파 닝닝, 중일갈등 속 NHK 홍백가합전 불참…"독감 증세" 1 21:15 606
2946924 이슈 나이먹을수록 부모가 싫어짐 150 21:12 9,930
2946923 이슈 SNS서 번지는 ‘가난밈’…김동완, “가난은 농담 아니다” 일침 3 21:12 1,001
2946922 이슈 애슐리 딸기축제에 분노한 사람 13 21:10 2,655